‘김남국 코인’ 주인은 金? 李?

    고하승 칼럼 / 고하승 / 2023-05-23 12: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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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필 고하승



    한때 정치권에서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진 일이 있다.


    외형상 이상은 회장이 소유주로 되어 있으나 실질적인 주인은 MB가 아니냐는 의구심에서 나온 질문이다.


    법원은 “MB가 다스의 실소유주이고 다스 비자금 조성을 지시한 점이 넉넉하게 인정된다”라고 했다. 즉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는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김남국 코인은 누구 겁니까?”라는 말이 나올 판이다.


    외형상 김남국 의원이 소유주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인 주인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아니냐는 의구심 탓이다.


    실제로 김 의원의 가상화폐 거래 내역을 조사하고 있는 검찰이 지난 대선을 전후해 김 의원의 코인 연계 계좌에서 무려 2억 5000만 원이 넘는 현금이 인출된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거나 아이스크림도 못 먹을 정도로 궁핍한 생활을 했다는 그가 그 많은 돈을 현금으로 인출 해서 어디에 썼는지 알려진 바가 없다. 더구나 현재까지 확인된 액수만 2억 5000만 원이 넘는다는 것이고, 검찰이 수사하다 보면 인출 액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그 액수가 얼마가 될지는 현재로선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현금 440만 원만 인출 했다”라는 김 의원의 해명과 배치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23일 김 의원의 코인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이재명 대표의 대선 자금일지도 모른다며 돈세탁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의원은 처음 코인 관련 의혹 불거졌을 때 대선기간 동안 440만원만 인출했다며 스스로 통장 거래 내역을 공개한 바 있다. 그런데 실상은 작년 2월과 3월 대선 전후 기간에 무려 2억5000만 원 이상의 코인을 현금화한 것으로 드러났다"라며 "김 의원은 재산신고 때 현금으로 인출한 이 2억5000만원을 신고하지 않았다. 이 돈은 어디로 갔나"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김 의원이 대선 직전 위믹스 코인 약 51만 개를 클레이페이 59만 개로 교환한 것도 매우 의심스러운 정황"이라며 "발행 한 달도 되지 않은 신생 코인 클레이페이에 몰빵해서 약 15억원의 손해를 봤다고 알려졌는데 실상은 자금세탁 목적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실제로 클레이페이는 출시 6개월 만에 사실상 시장에서 사라졌고 발행업체 관계자들이 전화번호까지 바꾸고 잠적해 급조된 ‘자금세탁소’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상황이다.


    윤 원내대표는 "이런 일들 모두 사실이라면 대선 직전 자금을 세탁하고 현금을 대량인출한 이유에 대해 합리적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이는 한마디로 김남국 코인이 김 의원 개인의 것이 아니라 이재명 대표의 지난 대선 자금용으로 쓰인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하태경 의원 역시 “(코인은) 애당초 김남국 의원의 돈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당시는 대선 기간이었다. 36억 세탁 자금은 누구에게서 받았고 누구한테 전달된 것일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고 보니 이재명 대표의 태도가 수상하다.


    이 대표는 김남국 의원에 대해 강하게 징계를 하지 못하고 여러 차례 머뭇거린 적이 있다. 그러는 사이에 김남국 의원을 재빨리 탈당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이 대표가 뒷문을 열어 도망가게 만들어 준 것이란 비판이 당 안팎에서 쏟아지기도 했다.


    더구나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팬덤은 김남국 의원을 응원하는 기막힌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친명계를 지지하는 일부 강성 당원은 '김남국 의원 사퇴'를 요구한 청년 정치인들을 상대로 욕설을 퍼붓고, 이른바 '좌표 찍기'에 나선 모양새다. 그런데도 이재명 대표는 그들을 제지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러니 김남국 코인은 누구의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다.


    정말 궁금하다. 현재 드러난 것만 해도 수십억 원에 달하는 김남국 코인은 궁핍하다던 김 의원 개인의 재산인지, 아니면 대장동 개발 등을 통해 은밀하게 들어온 이재명 대표의 대선자금용인지 반드시 밝혀져야 할 것이다.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


    “다스는 MB 것, 그러면 코인은 누구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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