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우의 인물채집] 도로위의 거북선을 만든사람 윤경원 편

    칼럼 / 전용혁 기자 / 2021-11-28 12: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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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바닷가에서 태어났다. 국내 유일의 대게산지 영덕에서 태어난 그는 국립 포항수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촌놈이 그래도 이기까지 왔으마 큰 출세 아입니꺼?"


    주식회사 "스마트에어챔버" 대표 윤경원. 참 착하게, 촌스럽게 잘 웃는다. 

    "저는 국립 포항수산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 기양, 포항수산고등학교로 쓰지 마시고 꼭 국립 포항수산고등학교로 써주야 됩니다." 라고 말하는
    그의 표정이 터무니없이 진지해서 촌스럽게 정겹다.

    그는 아마도 포항 유학 전에는 세상의  모든게들이 영덕대게처럼 쭉쭉빵빵으로 생긴줄 알았을 거다.


    아직도 세상모르는 듯한 천진함이 눈빛 가득해서 참 젊다.

    남들 퇴직할 나이에 아직도 대리처럼 반짝거리는 그의 눈에 비치는 세상풍경이 궁금하다.


    "바다를 보면서 늘 다짐 했습니다. '반드시 이 바다만큼 큰 국가를 경영하는 사람이 되겠다!' 고 그래서 국가가 만든 국립수산 고등학교를 지원 했습니다!"

    독특한 국가관을 가진 청년 윤경원은 국립 포항수산고등학교를 거쳐 역시 국립인 방송통신대학을 졸업했다. 그 이후엔 당연히 국가고시를 치르고 국가경영에 참여해서 "언젠가는 대통령이 될것!"이라고 믿었다. 그 첫번째 관문인 행정고시가 쉽지 않았다.


    낙방! 그 다음은 사법고시 낙방!  "그렇다면, 7급 공무원부터 시작하자!"


    7급 감사직, 검찰직, 그래도 낙방! 심지어  백의종군의 심정으로 국가운영에 참여코자 9급 공무원 시험까지 치렀다. 그리고 낙방! 대한민국이 똘똘뭉쳐 그의 국가경영을 필사적으로 막아낸듯...


    "정말, 알 수 없는 일이 었어요. 어찌그리 줄줄이 떨어 지는지... 대한민국이 나를 조직적으로 거부하나? 싶더라니까요!"


    방송통신대학을 끝으로 그가 원하던 국가기관과의 연은 끝났다.

    할 수없이 민간기업인 대한항공 자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 했는데 첫 출근 날, "반드시 이 회사의 사장이 되겠다!" 결심하고 일 했다.


    그러던 어느날, "대학원 동기 추천을 받아 임시직으로 LG그룹에 출근하게 됩니다. 누구나 임시로 다니다가 말거라고 생각했지요. 그때 전 목숨걸고 일했습니다. 일요일 새벽 6시, 골프나가는 크라이언트를 붙잡아 10분 만에 설득하고 돌아설땐 정말, '홀인원'이 따로 있나요?"


    신나는 일이 무언지 아는 사람이다.

    LG그룹에서 6개월마다 최연소승진기록을 갈아치우던 그는 마흔두살에 최연소 임원이 된다.


    그러나 청춘을 모두던져 차지한 그 봉우리는 정상에서 너무 멀었다. 더구나 그의 루트는 햇볕드는 남벽이 아니라 그늘진 북벽, 얼음벽이다.


    남들 다 갖춘 '아이젠' 조차도 없이 정상을 향하던 그는 정상공격을 포기하고 새로운 가치를 위해 소명을 정한다.

    "대기업의 정상은 큰 산처럼 높습니다. 저 같은 촌놈의 도전은 무모했지요. 국립대는 방송대학만 있는게 아니거든요.그때, 국립 서울대학교에 행정학과만 있었어도..." 하하 웃는다.

    슬픈얘기도 구김살없이 하하 웃으며 털어내는 상남자다.


    성균관대 행정대학원 석사를 거쳐 단국대 일반대학원 경영학과에서 MIS박사학위를 받았지만 대기업 생태계는 그의 서식지로 적합치 않았다.


    초기엔 터무니없는 생각으로 치부됐던 교통카드 시스템 "T머니프로젝"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새로운 길을 가기 시작했다.

    그가 꿈꾸던  '국가경영'은 대통령이나 고위공무원만 하는 일이 아니라는걸 깨달은 그는 보다 근본적 가치를 향한 출발을 했다. 

    "제가 국가경영을 목표로 삼았던건 권력이 아니고 내가 아닌 사람들을 위한 가치있는 일을 하고싶었던 겁니다. 가장 중요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 그들의 미래를 지키는 일을 해보자, 그래서 '더 많은 생명을 구하는데 도움이 되는 최첨단 융합기술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 '스마트에어챔버'를 2010년에 창업했습니다." 

     

    뒤늦게 무과에 급제해 오직 나라와  백성만을 생각했던 이순신장군처럼  말하는 그의 표정이 참 남다르다.

     

    그가 마치 거북선을 만들듯 설립한 '스마트에어 챔버'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 일을 하고있다고 주장하며 국내에 민간기업므로서는 유일하게 가진 국제시험인증기관의 실차충돌시험장의 영상과 자료를 들이민다.

    "년간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이 3500명입니다. 이 중 우리가 만든 '에어챔버'로 목숨을 구한 사람은 최소한 60명이상 입니다. 에어챔버가 더 보급되면 더 많은 이들이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수시로 벌어지는 도로공사현장은 전쟁터 입니다. 도로차단이 쉽지않은 현장은 그야말로 전투현장이 되지요 그 전장에서 생명을 지키는 솔루션을 만드는 게 저의 소명 입니다. 그래서 '에어챔버'를 만들었고, 그 연장선에서 "도로의 지뢰" 라고 불리는 포트홀을 순식간에 복구 하는 건설기계를 유일하게 만들었습니다."


    "일명 '도로위의 거북선'이라고 명명한 이 특장차는 국내에 18대를 독점공급했고 지금 일년에 최소한 수십명의 생명을 구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더 많은 노력으로 많은 사람들을 지키고 싶습니다. 차가 총알처럼 달리는 고속도로에 지뢰같은 포트홀이 생겼다고 생각해 보세요 . 끔찍하지만 즉시 대응도 안되는데다가 시간이 걸려서 그걸 메꾸기 위해 사람을 투입하면 정말 위험해 집니다. 이럴때, 우리 포트홀 특장차를 보내면 됩니다. 운전자 한사람이 차안에서 안전하게 해결 합니다.조이스틱을 작동해서 포트홀 청소정리, 접착제 분사 , 아스콘타설, 다짐까지 2분안에 끝내고 출발합니다. 거북선만큼 든든하지요"

    풍전등화의 조선에서 나라와 백성만을 생각하며 백의종군을 하던 이순신장군처럼 생각한다는 그의 애끓는 시름이 전해져 온다.


    터무니없이 들리기도 했던 그의 꿈, '국가경영'이 날탕 '허튼소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는 사업가이고 여기는 자본주의  국가다. 대체 돈은 언제, 무엇으로 버는가? 물었다.
    파안대소!  시원하게 목젖 보이게 웃어 제낀다. 


    "돈 없으면 전쟁도 못합니다! 이 난리통에도 작년매출 100억을 넘겼습니다. 국가경영이든 회사경영이든 돈에서 힘이 나온다는건 알고있지요"

    나폴레옹도 징기스칸도 전쟁비용을 확보하면서 전투를 했기 때문에 그 승리가 온전했던거다. 

     

    2차 대전 때 나찌가 모스크바 10km 전방까지 진격했다가 처참한 패주를 하게된 결정적 이유는
    먹을 것, 입을 것 하나없는 무주공산의 추위 때문이었다. 그들은 적 소련군에 진 게 아니라 추위와 배고픔에 졌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다.


    그는 신념이 투철한 자본주의자이고 크리에이터이다.


    한때 힛트를 했던 영화 '동막골'의 키워드를 그는 잘 알고 있는사람이다. "잘 멕이야 되디!"

    이순신처럼 성질있고, 나폴레옹처럼 감한 신념이 있으며, 징기스칸처럼 순발력이 있는 '스마트에어 챔버' 대표 윤경원, 그는 승리자의 꿈을 꾸며 전쟁하듯 하루를 진군한다.


    그의 꿈은 창대하고, 그의 오늘이 담대하다. 그러나 그 끝이 시작과 같이 창대할 지는 아무도 모른다. 

    "내가 믿는 하나님의 권능이 나를 승리케 하고, 조직경영의 기본인 '잘 먹이기!'가 그 승리를 보전하며,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우리의 기술과 소명이 우리 모두를 창대하게 할것"이라고 확신하는 그의 촌스러운 눈빛에 위대함이 있다.


    촌놈은 때때로 위대하다! 


    촌놈! 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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