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 원을 건넸다가 돌려받았다는 김경의 ‘뇌물공천’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더니 급기야 ‘김경 게이트’라는 말까지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의 금품 로비 의혹이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에게까지 뻗치고 있어서다.
경찰이 이른바 '황금 PC'에 담긴 공천헌금 관련 녹취를 확보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금품 로비 정황이 드러난 것.
일부 녹취 파일에는 2023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둔 시점에 김경이 구청장 출마를 위해 정치인들과 접촉하려 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직 국회의원과 지방의회 의원 등에게 금품을 건네려고 하거나 중간 역할을 하는 인물에게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는 대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어디 그뿐인가.
녹취 파일에는 김경이 강서구청장 예비후보 등록 마감을 앞둔 시점에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에게 차명으로 후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다음 날 지인의 이름으로 후원 계좌에 500만 원을 입금한 정황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해당 민주당 의원의 2023년 고액 후원자 명단에는 김 전 시의원 지인이 500만 원을 후원한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한다. 강선우 의원에게 직접 건넨 방법과는 달리 차명을 통해 후원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공천 뇌물'을 제공한 셈이다.
이 밖에도 녹취 파일에는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의 이름이 다수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경은 민주당 지방선거 경선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지원하기 위해 종교단체를 동원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5일 김경에 대한 2차 소환 조사에서 관련 내용이 담긴 것으로 의심되는 그의 노트북과 태블릿 각각 1대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한다.
이런 의혹들이 사실이라면 이건 단순히 강선우 의원의 개인적 일탈이 아니라 민주당 공천 시스템 자체가 뿌리째 썩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민주당 내부에 그야말로 핵폭탄이 던져진 셈이다.
특히 김경은 경찰 조사에서 “처음엔 (공천을 받으려면) 3억 원 정도를 내야 한다고 들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에선 공천헌금 관련해서 일종의 시세가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우기 어렵다.
이런 ‘김경 게이트’가 민주당 정권을 단숨에 무너뜨릴 만큼 위험하다는 것을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목숨 건 단식으로 ‘민주당 공천 뇌물 특검도입’을 요구했음에도 민주당이 기를 쓰고 반대하는 것은 이런 연유다.
‘툭’하면 특검을 남발해온 민주당 정권이 유독 이 문제에 대해선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특검을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민주당이 추진했던 3대 특검은 물론 2차 종합특검도 모두 수사기관이 수사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특검을 도입했었다.
따라서 그들의 주장은 특검을 거부하기 위한 명분일 뿐, 설득력이 없다.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특검을 거부하는 것은 민주당 스스로 ‘공천 뇌물 정당’이라는 점을 자인하는 셈이다.
그러나 특검을 거부한다고 해서 진실이 영원히 가려지는 것도 아니다.
김경이 경찰 조사에서 지방선거 때 공천을 받기 위해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지역위원장(당협위원장)에게 거액의 금품을 전달하는 건 정치권에서 심심찮게 있는 일인데 본인만 수사를 받는 건 억울하다는 취지에서 “나만 그랬던 게 아닌데 억울하다”라는 진술을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진실이 밝혀지는 건 시간문제일 뿐이다. 상당히 많은 지방의원이 뇌물을 주고 공천을 받았다는 것인데 그들의 입을 모두 봉쇄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어차피 맞을 매라면 빨리 맞는 게 낫지 않을까?
민주당은 즉각 공천 뇌물 특검을 수용하라.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