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벌써 ‘이재명 연임설’ 군불 지피기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24-04-16 12: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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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호 “대여투쟁 확실...나쁜 카드 아냐”
    박지원 “국민이 신임...계속 대표 하셔야”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4·10 총선 압승으로 '이재명 체제'를 더욱 확고히 한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5월 원내대표와 8월 당 대표 선출을 앞둔 가운데, 당내 일각에선 벌써 이재명 대표의 '연임설'에 군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친명 좌장 격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16일 "이재명 당 대표의 연임은 당내 통합을 강화할 수 있고 국민이 원하는 대여투쟁을 확실히 하는 의미에서 나쁜 카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 출연해 "연임 제한 규정은 없기 때문에 당헌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의 전례를 보면 민주당이 과반이 넘는 다수당일 때가 노무현 대통령 때인 17대, 21대에 있었는데 둘 다 정권교체에 실패했다"며 "당시에 여당이었지만 지금 야당이 돼서 다수당이 됐는데 더 책임이 무겁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굉장히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럽기 때문에 이거는 다시는 하지 않겠다는 비슷한 말씀을 하신 걸로 기억한다”라면서도 "당시는 당내에서 여러 가지 사법 리스크 때문에 공격도 많이 받고 다양한 의견들이 있지 않았냐. 그런데 지금은 당시하고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지 않냐"고 강조했다.


    전남 해남·완도·진도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이재명 대표가 계속 대표를 연임하셔야 맞는다”고 거들었다.


    박 전 원장은 전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은 이재명 대표를 신임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당헌·당규는 대권후보가 되려면 1년 전에 당 대표를 사퇴한다는 것이어서 그걸 지키면 된다”며 “이 대표가 본인이 원한다고 하면 당 대표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앞서 민주당은 다음달 말 홍익표 원내대표의 임기가 종료됨에 따라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하며, 이 일정은 오는 5월 둘째주로 계획하고 있다. 원내대표는 통상적으로 3선 이상 중진이 맡는 가운데, 국민과 당원이 모두 참여하는 전당대회와 달리 의원들의 투표로만 선출된다. 따라서 친명 중에서도 '찐명'을 가리는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


    3선을 달성한 이들 중 친명으로는 당 수석사무부총장을 맡았고 총선에서 후보자 검증 실무를 도맡았던 김병기 의원, 이해찬계이자 인재위원회 간사를 맡아 활동한 김성환 의원, 7인회 출신 친명인 김영진 의원, 이 대표와 지도부에서 보조를 맞춰온 박찬대 최고위원 등이 원내사령탑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원내수석을 맡았던 박주민·진성준 의원의 이름도 거론된다. 전략기획위원장 한병도 의원의 이름도 거론되는데, 한 의원은 비교적 계파색이 엷은 편이다. 4선을 달성한 이들 중에는 총선상황실장을 맡아 선거 전반을 관리한 김민석 의원도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 가운데 누가 원내대표로 선출되든 이재명 대표의 당내 입지가 더 공고해지고 연임을 원할 경우 큰 어려움을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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