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공천개입 의혹’ 이준석 피의자 입건…자택·사무실 압수수색 단행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5-07-28 13: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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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불사 회동’ 인사들도 수사 대상....명태균-함성득 문자 등 증거도 확보
    李 ”현행범도 아닌데 시기, 공교롭다...무리한 수사라는 국민 평가 나올 것“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8일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서울 상계동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전격 단행했다.


    이날 압수수색 영장에는 2022년 6.1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공범 관계로 공천에 개입해 당무를 방해한 혐의가 적시됐다.


    특히 수사팀은 총선을 앞둔 지난 2024년 2월29일 경남 하동 칠불사에서 함께 했던 인사들을 핵심 수사 대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칠불사 참석자들은 이 대표를 비롯해 천하람 의원, 명태균씨, 김영선 전 의원 등이다.


    특검은 이와 관련해 2022년 4월28일 명태균씨가 정치학자 함성득 교수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도 확보한 상태다.


    관련 메시지에 따르면 명씨가 “사모님(김건희 추정), 창원시 의창구에 출마한 김영선 의원을 지켜달라. 충복이 되겠다”고 부탁하자 함 교수는 “윤상현에게 김영선 문제로 이준석 대표가 전화했다”고 대답했다.


    앞서 김 전 의원의 회계 담당자였던 강혜경씨도 “이준석 대표도 공천에 관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PC, SSD, HDD 등의 저장장치 일체를 특검에 제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시기가 공교롭다"며 "무리한 수사라는 국민 평가가 나올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채널A 라디오에서 "전당대회가 끝나 당 지도부의 새 계획을 말해야 할 시기에 현행범도 아닌데 갑작스럽게 진행됐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이 대표는 지난 3월 검찰 수사를 겨냥해 “단지 수사 주체가 특검으로 바뀌었을 뿐”이라며 “그때도 같은 혐의로 조사받았고 무혐의였다”고 반박했다.


    정치권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도 “이 대표가 국회의원이 되기 전 사안에 대해 국회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는 건 국회에 대한 위협이자 행정부의 강제 수사력으로 삼권 분립을 겁박한다는 것"이라며 "정치적 망신주기“라고 반발했다.


    그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개혁신당은 22대 국회 개원 이후 누구보다 김건희 특검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며 조사에 대해서도 성실히 임해왔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개혁신당은 특검을 포함한 수사기관의 공정한 수사 과정에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자행한 범죄적 권력 남용의 진상을 밝히는 데 협조할 것"이라며 다만 ”정치적 의도가 의심되는 강제수사를 멈춰야만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음을 엄숙히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특검의 전방위적이고 무차별적인 압수수색이 도를 넘고 있다"며 "(개혁신당)당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직후 압수수색이 이뤄진 점에 대해서 국민과 함께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특검이 우리 당 의원 네 분과 종교 지도자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특검은 윤상현ㆍ임종득ㆍ권성동ㆍ이철규ㆍ김선교 등 국민의힘 의원과 김장환ㆍ이영훈 목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한 바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특검이 (이 대표에 대한)체포동의안을 요구하면 국회는 신속하게 동의해 주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용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혐오를 기반으로 하고 반칙과 부정으로 성장한 정치는 빠르게 몰락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하자 당권 주자인 박찬대 후보는 "김용민 수석부대표와 뜻을 함께 한다"고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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