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횡사’ 재확인...박지원-정동영, 화려한 귀환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친명계와 친문계가 맞붙어 관심을 끌었던 경기 안산갑 경선에서 4선 도전에 나섰던 전해철 의원이 강성 친명 양문석 전 통영·고성지역위원장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하면서 민주당 '비명횡사' 공천이 재확인됐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14일 “마지막 남은 친문 중진으로 이재명 대표의 유일한 당내 경쟁자였던 전해철 의원마저 제거됐다"며 “ '친명은 웃고 비명은 우는' 공천에 누구도 예외가 아니었던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전 의원을 하위 20%에 포함시켜 불이익을 준 반면 전 의원을 상대로 '수박 뿌리를 뽑겠다'는 극언으로 징계됐던 양 전 위원장은 아무 문제없이 넘어갔다"며 "반평생 넘게 지켜온 당인데도 정나미가 떨어질 정도"라고 성토했다.
앞서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경선 선거구 15곳과 전략 선거구 2곳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부천병에선 국회부의장을 지낸 4선 김상희 의원이 친명계 이건태 당 대표 특보에게 밀려 5선 도전이 좌절됐다.
인천 서병에서 벌어진 3파전에선 친명계 모경종 당대표 비서실 차장이 현역 신동근 의원과 허숙정 의원(비례)을 꺾었다.
전남 여수을에선 조계원 당 부대변인이 김회재 의원을 이겼다.
앞서 발표된 경선에서도 비명계 현역들이 친명계 벽을 넘지 못하고 친명계 원외 인사들에게 패배했다.
실제 하위 10%에 포함됐던 비명계 박용진 의원은 친명계 정봉주 전 의원을 상대로 한 서울 강북을 결선에서 패배했다.
박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여론조사의 사전 유출 및 기획 등 불법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재심을 신청했다.
하위 20%로 통보를 받은 비명계 송갑석 의원도 광주 서구갑 경선에서 친명계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에게, 친문계 도종환 의원은 친명계 이연희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에게, 비명계 이용우 의원은 경기 고양정 경선에서 친명계 김영환 전 도의원에 각각 패배했다.
원내대표 출신으로 친명계 김준혁 전략기획부위원장에게 충격패를 당한 비명계 박광온 의원은 경선이 끝나고 하위 20% 통보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강병원 의원은 서울 은평을 경선에서 자객 출마 논란을 빚은 친명계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을 상대로 고배를 마셨고 하위 10%에 포함됐던 김한정 의원과 윤영찬 의원도 득표율 감산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낙마했다.
반면 OB들은 화려한 귀환을 예고했다.
전북 전주병에서 정동영 상임고문이 김성주 의원을 제쳤고,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선 박지원 전 원장이 윤재갑 의원을 누르고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현역 3명이 각축을 벌였던 경기 부천갑에선 3선 현역인 김경협 의원이 수성전에 실패하면서 서영석 의원과 유정주 의원(비례)이 결선에 진출한 상태다.
서울 노원갑에선 4선 우원식 의원이 재선 고용진 의원을 밀어내고 본선에 올랐다.
이 밖에 홍기원(경기 평택갑)과 윤준병 (전북 정읍·고창), 주철현 (전남 여수갑) 의원 등 현역들이 본선행을 확정지은 가운데 신정훈 의원(전남 나주·화순)은 손금주 변호사와, 서삼석 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은 김태성 당 정책위부의장과 각각 결선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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