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장제원 “OUT”

    고하승 칼럼 / 고하승 / 2023-01-16 13: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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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필 고하승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의 당 대표 도전을 두고 당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나 전 의원 행보가 정치권 이슈를 모두 집어삼키는 블랙홀로 작용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첫 순방 외교성과마저 묻히고 말았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도 ‘뚝’ 떨어지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나경원 한 사람의 당권 욕심이 윤석열 정부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5주 만에 30%대로 내려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공표됐다. 최근 나경원 전 의원과 대통령실 간의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놓고 빚어진 갈등이 지지율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9~13일 전국 성인 2508명에게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를 물어본 결과에 따르면 긍정 평가는 39.3%, 부정 평가는 58.4%다.


    직전 조사인 전주 대비 긍정 평가는 1.6%p 하락, 부정 평가는 2.5%p 상승했다.


    일간 지표로 살펴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는 10일에는 41.1%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13일에는 38.0%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간 최저를 기록한 13일은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등 해외순방 출국을 앞두고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기후변화대사 해임 등의 사태가 벌어진 날이다.(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응답률은 3.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결과적으로 나경원의 당 대표 출마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을 떨어뜨린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나경원 전 의원의 전대 출마는 대단히 잘못된 선택이다. 장관급 자리를 두 개나 꿰차고 앉았으면 그 역할에 최선을 다했어야 했다. 애초부터 출마 욕심이 있었다면 그 자리를 맡지 말았어야 했다. 그런데 전당대회 룰이 당원투표 100%로 바뀌고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1위로 나오자 생각이 바뀐 것이다.


    그로 인해 여권 전체가 내홍에 휩싸이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나경원은 집권당의 대표 자격이 없다. ‘제2의 유승민’이라는 공격을 받아도 할 말이 없는 사람이다.


    그러면 나경원의 출마를 공격하는 ‘윤핵관’ 장제원 의원은 어떤가.


    그는 “얄팍한 지지율과 일자리가 필요한 정치 낭인들에 둘러싸여 헛발질을 거듭하고 있는 나 전 의원이 느닷없이 민주투사로 둔갑해 벌일 눈물의 출마 선언을 기대해 본다”라고 꼬집었다.


    과연 장 의원이 이런 비판을 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정말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란다면 ‘윤심’을 팔아 자신의 안위를 보장받으려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


    그런데 이른바 ‘김장연대’라는 형식으로 대놓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면서 다른 모든 후보와는 척을 지는 모습을 연출하고 말았다.


    그렇게 해서 그 후보가 당 대표로 당선되면 자신은 공천권을 거머쥔 사무총장이 되어 ‘상왕’ 노릇을 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윤상현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가 배추이고 누가 양념이냐‘라는 짤막한 글을 올렸다.


    김기현 의원이 당 대표 후보인지 장제원 의원이 후보인지 헷갈리는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과연 그런 당 지도부가 차기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이다. 특히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지역에서 ’영남연대‘의 당 지도부를 가지고 무슨 수로 선거를 치르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따라서 장제원 의원은 한발 물러서 있어야 한다. 파트너인 김기현 의원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김장연대‘의 효과로 지지율이 급등했으나. 앞으로는 오히려 장제원 의원이 걸림돌이 되어 지지율 상승에 한계로 작용할 것이 불 보듯 빤하다.


    결선투표를 하게 되면 김기현 의원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나경원 전 의원과 장제원 의원은 지금 나설 때가 아니다. 정말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란다면 둘 다 물러서서 자숙함이 옳다. 국민과 당원은 지금 두 사람 모두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든 상황이다. 이쯤에서 물러서지 않으면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낼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정계에서 두 사람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도 있다. 마지막 경고다. 나경원은 물러서고 장제원은 자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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