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행위는 ‘장동혁 존재’ 그 자체다

    고하승 칼럼 / 고하승 / 2026-04-23 13: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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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필 고하승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정치인들이 비판의 대상이 되는 건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건 관심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비판이 조롱으로 변하는 순간 그 정치인은 사실상 정치 생명이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금 장동혁 대표가 그런 처지에 놓였다. 그런데 그걸 본인만 모르는 것 같다.


    가수 김국환 씨의 노래 ‘타타타’에 8박 10일 방미 외유 끝에 빈손으로 돌아온 장 대표를 비아냥거리는 가사를 붙인 곡이 요즘 네티즌들 사이에서 유행이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국민의힘 지지율이 폭락해 15%까지 주저앉았다는 참담한 여론조사 결과가 23일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한국리서치 4곳이 지난 20~22일,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자체 공동조사한 결과, 정당지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 48%, 국민의힘 15%로 나타났다. 제1야당 지지율이 집권 여당의 ‘반 토막’은커녕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당 지지율 15%. 이것이 장동혁 지도부가 받아든 처참한 성적표다.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조롱거리로 전락한 장동혁과 거리 두기에 나선 것은 그런 까닭이다.


    실제로 '탈(脫)장동혁' 흐름은 전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동혁 대표를 배제한 자체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예고했고,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박형준 부산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박완수 경남지사 등 현역 단체장들이 중앙당과 일정 부분 분리된 선거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의원 6명의 의원도 지도부가 선거 준비 과정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독립 선대위 구성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장 대표 앞에서 아예 대놓고 "현장을 다녀보니 원래 빨간 당이었는데 이번엔 중앙당 생각하면 열불이 나서 투표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많다. 이런 분들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으면 정말 희망이 없다"라며 "결자해지가 필요하다"라고 사실상 대표직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그런데 장동혁 대표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전혀 모르는 것 같다.


    실제로 '김 지사가 요구한 결자해지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뭘 말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일축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장 대표가 23일 "지금부터 발생하는 해당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라며 "해당 행위를 한 사람이 후보자라면 즉시 후보자를 교체하겠다"라고 으름장을 놓았다는 사실이다.


    지금 국민의힘 지지율이 이렇게 밑바닥까지 추락하게 됐는가.


    후보자들 때문인가?


    아니다. 그들은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만 이재명 정권의 연성독재를 막을 수 있다는 절박함에 온몸으로 뛰고 있다.


    그나마 그들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도 서울과 부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것 아니겠는가. 해당 행위를 하는 것은 후보자들이 아니라 장동혁 대표 자신이다.


    장 대표 존재 자체가 국민의힘 후보들에겐 최대 악재이고 걸림돌이라는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지금 당장 물러나라는 건 아니다. 그러기엔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대신 선거대책위원회를 빨리 구성하라. 그러면 자연스럽게 존재감이 사라질 것이고 선거에 도움이 될 것 아니겠는가. 아프다는 핑계로 병원에 입원해 숨죽이고 있으면 금상첨화다.


    그렇게 해서 서울과 부산에서 승리할 수만 있다면 당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으니 본인에게도 손해는 아니다. 장 대표 얼굴이 화면에 비칠 때마다 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그로 인해 서울과 부산을 내어주게 되면 당 대표직을 유지할 수 없다. 현명하게 선택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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