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찍고 대전·울산 행...“총선이 국민 삶에 중요” 언급도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출마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다음달 초 개각 국면에서 한 장관이 법무부 장관직에서 물러나 총선 출마 후보군으로 국민의힘에 합류할 거란 관측도 제기된다.
한동훈 장관도 최근 총선 출마 여부 질문에 “의견은 많을수록 좋다”며 “총선이 국민 삶에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라고 답했다. 기존에 “법무부 장관으로서 할 일만 한다”며 적극적으로 부인했던 태도와는 기류가 달라진 셈이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CBS의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한 장관 출마설에 대해 “12월에 출마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정기국회 마치고, 그때는 더 상한가를 치게 될 것”이라고도도 했다.
한 장관이 대구에서 ‘총선’ 언급을 한 데 대해선 “대구시민들의 마음에 쏙 들 이야기를 했다. 장관으로서는 사실 총선을 앞두고 이례적인 발언”이라며 “보통 장관들은 오해 살 만한 이야기를 이즈음이면 결코, 하지 않는다. 총선의 ‘치읓(ㅊ)’ 자 이야기도 꺼내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한 장관의 부인인 진은정 변호사의 사진이 공개된 것에 대해선 “진 변호사가 언론에 공개됐다. 이것도 과연 우연이겠는가”라며 “언론에 노출되지 않으려고 하면 그 기자한테 제 사진을 빼주세요. 그렇게 이야기를 할 수가 있다. 결국에는 출마를 위한 지금 자락을 깔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한 장관은 오는 21일과 24일 대전과 울산을 각각 찾는다. 물론, 법무부는 정치 행보와 무관한 순수한 정책 현장방문 일정이란 입장이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총선을 염두에 둔 지방 순방 일정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최근 한 장관의 행보 중 눈에 띄는 부분도 있었다. 지난 17일 한 장관이 정책 일정으로 간 대구에서 대구시민들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언급한 바 있다.
한 장관은 강력 범죄 피해자를 지원하는 ‘대구스마일센터’와 달성 산업단지를 방문해 대구 시민을 향해 “단 한 번도 적에게 이 도시를 내주지 않았고,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끝까지 싸워 이긴 분들”이라며 “대단히 깊이 존경해왔다”고 언급했다.
특히 한 장관은 서울행 열차 탑승 시간을 3시간 미뤄가며 밀려드는 시민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일일이 응했다. 정치권에선 국무위원이라기보다 사실상 정치인에 가까운 행보를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 장관은 이번 주 정계 진출과 관련해 의지를 보다 뚜렷하게 드러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대통령실에서는 한 장관의 후임도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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