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동훈 "기득권 포기" 취임 일성에 野 반응, 계파 간 온도 차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3-12-27 13:5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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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응천 "우리 아픈 점 그대로 꼬집어...이재명, 韓과 많이 대비될 것"
    정성호 "韓, 극단적 여의도 문법...당 대표 교체 요구, 적절치 않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총선 불출마와 불체포 특권 포기자 공천 선언 등 기득권을 포기한 취임 일성으로 이목을 모았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등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입지를 흔드는 모양새다. 불체포 특권 포기 약속 번복, 사법리스크, 사당화 논란의 중심에서 사퇴 압박에 직면해 있는 이 대표 처지와 극명하게 대비되면서다.


    우선 당장 계파 간 온도차를 보이면서도 이 대표를 겨냥한 민주당 내 비명계 공세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원칙과 상식' 멤버인 조응천 의원은 27일 "(한 비대위원장 취임사 중) 가장 인상적인 문장은 '승리를 위해서 뭐든지 다 하겠지만 그 과실은 가져가지 않겠다'(였다)"며 "어쨌든 여당의 혁신 몸부림이 시작된 거고 곧 우리 민주당도 혁신ㆍ변화의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bbs라디오에 출연한 조의원은 "(한 비대위원장이) 방탄 민주당, 운동권 특권 세력, 개딸 전체주의 (등) 우리 아픈 점들을 그대로 꼬집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니까 우리가 앞으로 그 지점을 혁신해야 된다, 개혁해야 된다라는 것도 명확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비대위원장의 지적이 그동안 원칙과 상식에서 지적해 온 부분과 겹친다'는 진행자 지적에 " 이제 갓 정계에 입문한 사람한테 그걸 지적질을 당하고 있으니 아프다"고 자조했다.


    이어 "당대표는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여당과 변화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야 하는데 이재명 대표는 최대한 단결하자, 단합하자, 이 얘기만 하고 (아픈 질문에는) 그냥 묵묵 부답"이라며 "앞으로 한동훈 위원장하고 많이 대비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원칙과 상식'의 또다른 멤버인 이원욱 의원도 민주당 운동권의 특권과 개딸 전체주의 문제점을 지적한 한동훈 비대위원장 취임사에 대해 "민주당 전체가 갖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잘 지적해 준 것 같다"고 공감을 표했다.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한 이 의원은 한 비대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이재명 대표에게 던지는 메시지 같다. 이 대표가 그 문제에 대해 어떻게 느낄 것인지 굉장히 궁금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이재명 대표가 대선 때부터 수차례 약속해 왔던 다당제 선거제도를 포기하고, 병립형으로 돌아가겠다 이런 것을, 자기가 비례대표로 도망갈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그러한 꼼수를 편다면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그런 문제에 대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잘 짚어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전직 총리인 이낙연김부겸ㆍ정세균 등 전직 총리와 관련한 '3총리 공동선대위원장설'에 대해서는 "그건 만약 총선에서 지면 책임지지 않겠다는, 이재명 대표의 꼼수로 보인다"며 "공천은 내가 다하고 권한 없는 선대위원장 맡아서 들러리 서달라라고 하는 건데 그것을 3총리가 받으실 가능성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이재명 대표의 사퇴와 통합비대위 구성"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이 대표 측근인 정성호 의원은 "민생과 국민통합에 대한 비전 없이 오직 야당과 야당 대표를 청산 대상으로 비판하는 데만 집중돼 있어 굉장히 걱정"이라며 한 비대위원장의 취임사를 혹평했다.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한 정 의원은 특히 한 비대위원장이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 세력과 개딸 전체주의와 결탁해 자기가 살기 위해 나라를 망친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아주 극소수의 극단적인 여의도 문법"이라고 날을 세우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여당의 당대표가 야당의 당대표와 야당을 그렇게 표현할 수가 있겠느냐"며 "매우 극단적인 성향의 여당 지도자가 나와 앞으로 나라가 굉장히 걱정 된다"고 거듭 비판했다.


    당 혁신을 위해 이 대표 퇴진과 통합비대위 구성을 요구하는 당내 비명계 목소리에 대해서는 "공천이 끝난 이후이기 때문에 통합비대위는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단계에서 굳이 이재명 당 대표 간판 교체(를 요구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그런 걸 논하는 시기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3총리 공동 선대위원장 설에 대해서는 "세 분이 동의한다고 하면 선대위원장은 공천이 끝난 이후 우리 후보자들을 지원하는 역할"이라며 한계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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