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대선 완주' 고집···국민의당 내부서도 파열음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2-03-02 13: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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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의 없이 열린 대화를" 尹과 단일화 결단 촉구

    대선 특표 저조 땐 6월 지방선거도 타격 불가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야권후보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대선 완주’ 의지를 천명했지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결단을 촉구하는 파열음이 나오는 등 당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관측이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무리한 완주를 택하기보단 단일화 협상에 임해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안 후보의 '의사 친구'로 행보를 함께 해 온 사공정규 동국대 의대 교수가 1일 저녁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 철회를 읍소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 22일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 직후에도 두 후보를 향한 공개편지로 야권 후보 단일화의 당위성을 강조한 바 있다.


    사공 교수는 이날 "윤(석열) 후보 측 일부가 국민 열망 만을 담아내고자 했던 (안철수) 후보님의 진심을 조롱하고 모욕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 철회를 간청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켜내기 위한 절박한 심정으로 윤 후보를 만나 애국애민의 대의적 관점에서 격의 없는 열린 대화로 조건 없이 '단일화'를 결단해 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후보를 향해서도 "단일화는 이번 3.9 대선에서의 당락만을 계산하는 그런 것이 아니다"라면서 "외람되지만 안철수 후보를 찾아가 삼고초려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를 넘어 (윤석열) 후보님을 키운 국민들의 마음을 사는 것이고 사익의 정치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빼앗아간 현 정권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의 희망찬 내일을 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공 교수는 특히 “이번 3월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의 시대정신은 ‘정치교체’"라며 " 현시점에서 ‘정권교체’없이는 ‘정치교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근태 국민의당 청년최고위원도 지난달 27일 저녁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당의 비전은 더불어민주당의 재집권을 막지 않으면 이뤄질 수 없다"며 "우리의 비전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선 정권교체부터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특히 "이번 대선이 안철수 후보의 '비전'이 완주하는 선거가 됐으면 한다"며 "단일화의 문을 열어달라"고 안 후보의 결단을 촉구했다.


    앞서 전날 안철수 지지를 철회한 인명진 목사도 "대선이 며칠 안 남은 상태에서 국민경선을 하자는 것은 가능하지 않은 얘기"라며 "단일화가 무산된 상황에서 만약 정권교체가 되지 않는다면 안철수 후보에게 그 책임이 모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상식적"이라고 압박했다.


    특히 인 목사는 "현재 국민의당 선거캠프 여력으로만 대통령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안 후보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여의치 않은 당내 상황을 우려했다. 조직적인 측면에서 민주당이나 국민의힘 등 거대 양당에 비해 매우 열세인 데다가 유세차 사망사고 악재도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유의미한 득표율을 기록하지 못할 경우 당 차원의 타격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


    과거 국민의당 소속이었던 정치권 인사는 "지방선거가 곧 다가오기 때문에 안 후보에게 당내의 단일화 압박이 거세게 들이닥칠 것이고 며칠 더 가면 캠프 내부가 와해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안철수' 양 진영에서는 단일화 무산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하는 등 단일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국민의힘은 (단일화) 협상에 순수하게 대했던 것이고 안철수 후보의 태도는 약간 의문이 드는 상황"이라고 지적하자 홍경희 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위 대변인이 "국민의힘은 국민의당과의 서약서 한장 제시하지 못하면서 일방적으로 결혼을 서약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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