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尹 대통령-朴 전 대통령 회동 마중물 되나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3-09-14 13: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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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한번 만나고 싶다' 尹 메시지에 긍정 반응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보수통합 행보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김 대표의 예방을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 번 모시고 싶다'는 윤석열 대통령 메시지에 긍정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회동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4일 “김기현 대표는 신구 권력의 접점을 진영 대통합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라며 "총선을 앞둔 시점에 윤석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만나게 된다면 지지층 결집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앞서 김 대표는 전날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예방, 50여분 간 환담을 나눴다.


    이후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보수가 단합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예방하게 됐다“며 ”박 전 대통령이 가진 많은 경험과 영향력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박 전 대통령을 찾아뵙는다'고 했더니 '만나 뵈면 한번 모시고 싶다는 말씀을 전해달라'고 하셔서 이를 박 전 대통령께 전해드렸더니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박 전 대통령과 환담 당시 분위기도 비교적 소상하게 전했다.


    김 대표는 "천막당사 결단을 통해 당을 되살린 역사를 되짚어봤다"며 "그 후 연전연승, 선거 승리를 이루었던 박 전 대통령의 성과에 대해서도 환담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대한민국을 번영의 나라로 만들기 위해 기여했던 것도 되짚어보며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 나누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내년 총선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면서 여당 대표로 무거운 책임감을 걱정해 주셨다"며 '여당 대표로서 든든하고 잘될 것 같다. 잘하셔서 꼭 좋은 성과를 얻길 바란다'고 박 전 대통령 격려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의 대통합 행보가 전현직 대통령 회동을 성사시키는 마중물이 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보수의 상징과 같은 분"이라며 "그런 분과 함께 보수 통합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분명히 여론이 모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 주도로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김기현 대표가 함께 하는 자리가 성사된다면 이보다 더 좋은 화합의 모양새가 어디 있겠느냐"며 "그동안 보수 대통합을 통해 지지층 결집을 호소해 온 김 대표의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 당 대표 취임 이후 당 출신 대통령을 찾는 등 진영 화합을 위해 노력해 온 김 대표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특히 김 대표의 외연확장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2일,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한국의 희망' 대표단을 만난 데 이어 범민련 출신 민경우 대안연대 대표, 서민 단국대 교수 등 10명과 비공개 오찬을 나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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