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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지원을 받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갑자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막강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거나 심지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조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무명인 효과’로 보고 있다. 5선 서울시장을 노리는 오세훈 시장은 A에서 Z까지 모든 것이 속속들이 알려졌으나 중앙무대에서 사실상 무명인사에 불과한 정원오 구청장은 서울시민에게 알려진 게 별로 없어서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면 그의 면면이 시민들에게 알려질 것이고 그러면 재평가가 이뤄져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보였던 지지율보다 훨씬 낮은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바로 ‘무명인 효과’라는 거다.
이미 그런 징후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관보와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정원오 구청장은 걸음마도 떼기 전인 0세와 2세 때 각각 논과 밭 600평을 매매했다"라며 "공시 자료로만 보면 정원오 구청장은 57년 경력의 영농인이거나, 이재명이 말하는 '투기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의원은 농사를 짓지 않는 농지를 투기라 규정하고 대규모 인력을 동원한 전수조사 및 매각을 명령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보통 부동산과 관련해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아무 말이나 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말을 잘 했다"라며 "이참에 정원오 구청장을 전수조사 1호 대상자로 지정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갓난아이였던 정원오가 호미를 들었을 리 만무하고, 보좌관과 구청장으로 보낸 지난 수십 년의 세월 동안 그가 직접 흙을 일궜을 가능성 또한 희박하다"며 "정 구청장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농지 매각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논란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느냐에 따라 정원오의 입지가 크게 흔들릴 수도 있다.
그런데 정원오를 둘러싼 논란은 이것만이 아니다.
과거 경찰 폭행 범죄 이력이 제기되면서, 서울시장 후보로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로 국민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약 30년 전에 민자당 출신 비서관뿐만 아니라, 싸움을 말리던 주민과 공무 수행 중인 경찰관 두 명까지 폭행한 전과가 있다.
매우 중대한 범죄였으나 이 사건으로 그는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았다. 피해자들과 합의했다는 게 가벼운 처벌의 이유다.
정원오는 “1995년 민자당 국회의원 비서관과 5‧18 민주화운동 관련 인식 차이로 언쟁을 벌이다 물리적 충돌이 있었다”며 이런 사실에 대해선 인정했다.
그런데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 최근 이 문제를 거론하며 이에 대한 판결문 공개와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장예찬은 “역사 인식이 다르다는 이유로 폭행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라며 “피해자 탓을 은근슬쩍 섞는 해명은 과거 장경태 의원이 논란에 대응하던 방식과 다르지 않다. 정원오의 옹호 논리는 제2의 조진웅 사태와 똑같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사건 경위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추가적인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최초 피해자는 안경을 쓰고 있었고, 정원오의 주먹질에 안경이 날아가 큰 피해를 봤다는 진술이 확인되고 있다는 것. 안경 쓴 사람을 때리는 행위는 폭력 중에서도 위험한 강력폭행에 해당한다고 한다.
또 공무 수행 중이던 경찰관 두 명이 합의한 것은 정원오가 당시 실세 측과 연관되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래서 경찰관들이 마지못해 합의했을 것이란 의심이다.
이런 의구심들이 터져 나오는 것은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 앞으로 또 어떤 의혹들이 터져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동안 누렸던 ‘무명인 효과’는 이제 끝났다.
여야가 사활을 건 서울시장 선거는 치열하다. 작은 자치구청장 선거에선 경험하지 못했던 진짜 지옥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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