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아직도 공천 여부조차 결정 못 해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에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전략 공천한다고 4일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전히 공천 윤곽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오는 6일 당무위에 후보 공천 관련 부의하기로 결정했다”며 진 전 차장의 전략공천 사실을 전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에 문홍선 전 강서구 부구청장, 정춘생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진 전 차장 등 3명으로 압축한 바 있다.
이후 추가 심사를 진행한 후 이날 진교훈 전 차장으로 최종결정했다.
공관위 부위원장을 맡은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이번 선거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라며 “서울특별시당에서 공관위를 만들어 심사할 수 있음에도 중앙당에서 공관위를 만들었고 후보의 확장성과 여러 차례 여론조사를 통해 진 후보가 가진 필승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 때 부동산 투기·세금 체납·음주운전·성비위·병역비위 등 7대 인사 검증 기준에 더해 자녀 학교폭력 관련 사항, 코인 등 가상자산 투자 등 사항을 면밀하게 조사한 후 도덕성이 확인된 후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의 공천 가능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김 후보는 후보로 나올 수 없는 사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김 후보를 공천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고 강서구민들도 이 점을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점에서 우리 후보는 도덕성에서 압도할 수 있는 후보를 선정해야 하는데 진 후보가 가장 적합했다”고 거듭 진 후보의 도덕성을 강조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속도를 내는 반면 국민의힘은 여전히 공천 여부조차 결론 내지 못한 상태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논의 중에 있다"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 문제는 여러 가지로 복잡하다. 지금 지도부에서 깊이 고민하고 있고 이번 주 정도에는 어느 정도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선 사면복권으로 귀책책임을 벗어나 김태우 전 구청장에 대한 공천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지도부는 경쟁력과 공천 및 경선 과정의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전 구청장으로 인지도가 높은 김 전 구청장이 단일화 전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인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과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여론조사 결과가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
무엇보다 기존 지도부 입장대로 229개 지자체장 중 하나에 불과한 강서구청장 선거를 통해 얻을 실익이 적다는 점도 결정을 꺼리는 주요한 요인이라는 시각도 있다.
공천으로 선거를 치렀지만 패배할 경우 총선 직전 수도권 위기론이 재점화되면서 지도부 리더십에 괜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지도부 내 강하다는 전언이다.
당내 일각에선 어차피 공천할 거라면 당 지도부가 공천 결정을 늦출수록 김태우 전 구청장 등의 경쟁력만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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