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13일 “북한이 접경지역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며 “남북 대화 재개를 위한 좋은 조짐”이라고 반겼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회의에서 “이 대통령 말씀처럼 적대적 관계를 내려놓고 대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길 바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남북의 확성기 철거는 9.19 군사합의 복원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대북 전단과 오물풍선, 대남ㆍ대북 방송 중단에 이어 확성기 철거까지 실천한 남북의 동시 행동은 신뢰회복의 확실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남북 간 대화와 협력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남북 간 우발적 충돌 방지, 상황 관리를 위한 남북 간 연락 채널 복원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남북분단으로)엄청난 군사적 비용을 지불하는 것도 힘든 일인데 굳이 서로에게 고통을 가하고 피해 입힐 필요가 있겠냐”면서 “가급적이면 대화도 소통도 다시 시작해서 서로에게 도움 주는 관계로, 각자의 경제적 환경을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는 25일(현지시각)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여당 지도부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역할론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지난 4~5일 우리 군이 전방지역에서 고정식 대북 확성기를 철거하자 북한도 전방 일부 지역의 대남 확성기 철거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9일 “북한군이 오늘 오전부터 전방 일부 지역에서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는 활동이 식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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