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출퇴근 단식 조롱하더니 李 단식엔 1호 동조자로 나서"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호 동조 단식자로 이름을 올리며 이대표 지킴이를 자처한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에 대해 과거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 단식을 "출퇴근 단식"이라고 조롱했던 발언을 소환해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정 최고위원은 낮에는 청와대 앞에서 단식하고 밤에는 국회에서 취침을 이어간 황 전 대표의 단식행보를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출퇴근 단식 처음 봤다"며 "지금 정기국회 중인데 야당 대표가 단식을 한다는 좀 안 맞는 콘셉트 같다"고 비판했다.
특히 "단식할 때는 국민적 공감대, 동감, 이런 게 있어야 하는데 엉뚱하게 하고 있다"며 "황 대표는 '나라가 위기다' 이렇게 주장하지만 제가 볼 땐 황교안의 위기이고, 그걸 탈출하기 위해 단식을 하는 게 아니냐"고 독설을 날린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정 의원 비판을 현재 이 대표의 단식 투쟁 현장에 적용해도 무리가 없다는 게 여권의 지적이다.
이 대표 역시 주간에는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단식 투쟁을 하다 야간에는 국회 본관 내 대표실에서 취침하고 있다.
문제는 정 의원이 과거와는 달리 이 대표 단식의 1호 동조자로 나서며 이 대표의 단식 투쟁을 지지하고 나선 점이다.
실제 정 최고위원은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오늘 하루 이 대표를 지키는 제1호 릴레이 단식 동참을 하며 당대표를 대신해 (천막을 찾는 분들을) 응대해드리고 있다"며 이 대표와 함께 한 사진을 여러 장 올렸다.
이에 대해 백경훈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4년 전 황 전 대표 단식을 조롱했던 정청래 의원이 이번에는 본인이 먼저 하겠다며 (이 대표) 동조 단식 1호로 동참했다"며 "이 대표와 정 의원은 가히 단식 내로남불의 양대 산맥"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과거에 자신이 비난한 행동을 자신이 하면서도 얼굴색 하나 안 변하는 뻔뻔함은 민주당의 유구한 전통인가 보다"라며 "말 바꾸기든, 출퇴근 땡깡 단식이든 이제 그만하자. 보는 국민 괴롭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전날 논평을 내고 "이 대표의 단식은 정 의원이 그토록 조롱하던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출퇴근 단식'"이라며 "민주당 지도부는 이에 동조한답시고 하루씩 릴레이 단식도 시작했다. '간헐적 웰빙 단식, 출퇴근 단식'이라며 비난했던 자신들의 과거는 새까맣게 잊은 듯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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