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검찰 출석일 임의 요구했다 거부당한 이재명 겨냥해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3-08-24 14: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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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조사, 나들이 소풍 아냐...李, 도피수단 찾는 것으로 보여"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4일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오는 3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출석을 통고받고도 이날 임의로 출석하겠다고 나섰다가 거부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심각한 범죄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이지 나들이 소풍 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난 5월 부르지도 않은 검찰에 자기 마음대로 '출석쇼'를 했던 송영길 전 대표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직격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 소환 일시를 마음대로 정하는 것은 평범한 일반 국민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데, 민주당 대표들에게는 당연한 특권인 것처럼 착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문"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영장 청구일을 언제로 하거나 출석 조사일을 내일로 하라거나 하는 등으로 정치 공작적 계산에 골몰하는 것은 자신이 당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도피 수단을 찾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며 "무엇이 두렵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전날 이 대표에게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제3자 뇌물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지난 17일 이 대표가 ‘백현동 개발 비리’로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받은 지 6일 만이다.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쏟아내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김 성태 전 회장은 전날 이화영 전 부지사 재판에서 이 대표가 방북 비용 300만달러는 물론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달러 대납까지도 알고 있다는 취지로 증언했고 검찰은 이날 이 전 부지사 측근인 민주당 관계자 이모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러 조사했다.


    이에 이 대표는 즉각 “당무 등으로 다음 주에 전혀 시간을 낼 수 없다”며 “24일 오전 조사받으러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수원지검은 “대북송금 뇌물 사건과 관련해 필요한 수사와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대표 측에 출석을 요구한 일정에 따라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민주당은 “2년 넘게 수사하고 무차별적 압수수색을 강행한 검찰이 조사 준비가 안 됐다는 변명은 코미디”라며 “정기국회에서 민주당에 방탄 프레임을 씌우겠다는 시커먼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당초 검찰이 통보한 일정대로 30일 수원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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