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테스트서 '27시간→16분'··· 누락 확진자 탐색
▲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발한 역학조사 프로그램 화면. (사진제공=강북구청) |
[시민일보 = 박준우 기자] 서울 강북구(구청장 이순희)가 코로나19 재감염자를 빠르게 탐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신속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8월 말 기준 구의 코로나19 재감염률은 7.33%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처럼 재감염 사례가 증가하면서 역학조사에 걸리는 시간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재감염을 추정하기 위해서는 최초 확진일, 재감염 최초 확진일로부터 다음 확진일까지 경과기간, 최초확진과 비교한 현재 추정 감염경로 및 임상증상 등을 추가 조사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는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활용 역학조사 프로그램으로 시간을 단축했다.
프로그램은 지난 7월 강북구보건소 최광일 주무관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R을 활용해 비예산으로 직접 개발한 시스템으로, 사전테스트를 거쳐 지난 8월부터 코로나19 재감염자 분류에 사용되고 있다.
재감염자 탐색은 확진자의 정보를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강북구가 구축한 확진자 데이터베이스와 입력된 확진자의 정보를 비교해 재감염자를 일괄적으로 찾아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정보관리시스템 확인 절차, 확진자의 유선 진술 확인 절차 등을 생략할 수 있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구는 지난 8월24일 구가 진행한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확진자 1000명 중 재감염자가 48명이라는 사실을 밝혀내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6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프로그램 도입 전 재감염자 수를 확인하는 데 약 27시간이 소요된다는 사실과 비교했을 때 약 98%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된 것이다.
또한 프로그램은 누락된 확진자 탐색에도 뛰어난 성능을 보이고 있다.
구는 향후 구축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인구 및 지리학적 통계를 산출해 과학방역 대책 수립에 근거자료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순희 구청장은 “코로나 유행이 다소 안정세에 들었지만 장기화로 인해 재감염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완전 종식될 때까지 방역에 빈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