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파행' 원인 제공 ‘윤핵관’ 색출 작업 나서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1-12-01 14: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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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준 "권성동 아니다" 면서도 장성민엔 "모른다" 여지 남겨
    김재원 "지목받은 분, 핵심은 커녕 윤 캠프와 아무 관계 없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의 '파행' 원인 제공자로 지목된 '윤핵관' 색출에 나선 가운데 김병준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이 1일 라디오 방송에서 용의선상에 오른 이들 중 장성민 전 의원에 무게를 두는 식의 발언으로 관심을 모았다.


    ‘윤핵관’이란 익명으로 특정 언론사를 통해 "윤 후보 지지여론 형성에 김종인 전 위원장의 역할은 1%도 없다", "이준석은 '이대남'의 관심대상일지는 모르나 '이대녀'들에게는 혐오대상" 등의 발언으로 당내 갈등을 키운 윤석열 대선후보 측 핵심 정무 관계자를 지칭하는 조어로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선대위 실무자, 장성민 전 의원 등이 용의선상에 올라있는 상태다.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한 김병준 위원장은 '윤핵관' 정체와 관련해 '권성동 의원은 아니냐'는 진행자 질문에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이어진 “장성민 전 의원은요?” 질문에는 “그 분은 최근에 만나보지를 못해서”라고 여지를 남겼다.


    특히 “또 한 분 실무자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분도 아니다”라며 “장성민 전 의원은 모른다"고 거듭 강조해 사실상 장 전 의원을 지목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재원 최고위원은 "‘윤핵관’을 찾아내기만 하면 기필코 당에서 축출할 것"이라고 단단히 벼루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CBS라디오에 출연한 김 최고위원은 "(윤핵관 주장은) 사실관계와 다르다. 너무나 다른 내용이 많다"며 “그를 찾아내기만 하면 내가 기필코 당에서 축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소위 여의도 근처에서 '누구다'라고 떠오르는 사람들에 대해서 내가 다 확인해 봤다"면서 "아니라는 것은 확인이 된다"고 밝혔다.


    다만 "(윤핵관 용의자로) 확실하다고 지목받는 분은 도저히 윤석열 캠프와 무관한 분 같은데, 그분을 '윤석열 캠프의 핵심 관계자'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기사를 쓴다고 한다"며 "그런 식으로 계속 핵심 관계자라고 하는데, 아마 찾아보면 핵심 관계자는커녕 아무 관계 없는 사람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핵관'으로 지목된 장성민 전 의원은 이준석 대표의 잠적과 관련해 "나는 헌정 사상 이런 야당을 본 적이 없고 이런 야당 대표를 만난 적이 없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제1야당 국민의힘이 집권당이 되려면'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지금 이게 야당인가 싶을 정도로 야당의 정체성이 의심스럽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이 대표를 향해 "그는 지금 집권을 꿈꾸는 야당 대표인가 정권교체를 포기한 야당 대표냐"면서 "지금 이 대표는 당의 전면에 서서 정부·여당의 참담한 방역 실정을 비판하고 국민을 대신해서 따져 물어야 하며 이에 대한 합리적 대안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것을 참고 견디고 포용하고 융합해서 5200만 국민 모두로 하여금 이 대표가 책임지고 있는 국민의힘을 선택하도록 지지력을 결집시키는 일"이라며 "그리고 이 지지력이 국민의힘의 대통령 후보인 윤석열 후보를 선택하도록 총력경주해서 마침내 정권교체를 이뤄내는 일이다. 그래서 당 대표는 언행을 보다 신중하고 사려 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나는 36세의 이 대표가 진정으로 성숙한 미래의 동량으로 성장해 갔으면 좋겠다"며 " 그에게는 남다른 잠재력이 숨어 있기 때문인데 그런 재능이 멘토를 잘못 만나면 패착이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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