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혁신위 종료... '김기현 책임론', 당내 압박 심화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3-12-11 14:06:39
    • 카카오톡 보내기

    김병민 “金, 희생의지 보여야...이번 주가 골든타임"
    신지호 "혁신안, 최고위 처리...金, 열흘내 거취 정해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11일 오후 당 최고위원회의 안건 보고를 끝으로 활동을 마무리하는 가운데 김기현 대표를 겨냥한 책임론 제기와 결단을 요구하는 당내 압박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제는 김기현 대표의 육성으로 어떻게 희생 의지를 확인했는지, 어떤 리더십으로 당을 끌고 갈 건지를 국민 앞에 보여줘야 한다"며 "김기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도부가 공관위든 선대위를 띄우기 전에 국민께 신뢰를 주기 위한 모종의 행동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한 김 최고위원은 "혁신위가 얘기하는, 희생을 전제한 키워드를 바탕으로 수도권에 출마할 건지, 불출마할 건지 (입장을 표명하는 시점은) 이번 주가 골든타임"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신지호 전 의원도 "김기현 대표에게 남은 시간이 열흘 정도 밖에 안 된다"며 "원래는 (김 대표가) 연초에 본인의 결단을 발표하고 총선을 이끈다, 이런 시나리오가 유력했는데 지금 돌아가는 게 그렇지가 않다"고 김 대표 책임론에 가세했다.


    그는 이날 같은 방송에서 "이재명 대표 사법 처리 문제 부터 야당의 터무니 없는 공세에 제대로 방어도 못하고 있고 도대체 집권당이라는 게 왜 이렇게 무력하냐, (당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그러면서 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추세다 보니까 1월 말까지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 같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혁신안 처리'와 관련해서도 "최고 지도부인 최고위에서 의결하고 공관위로 넘겨야 하는 것"이라며 "(최고위에서 기본 조건을 결정해) 공관위에 권유하고 넘겨야지 그냥 알아서 하라고 하면 이게 또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거 아니냐"고 우려했다.


    특히 "당내에서 (김 대표에 대한) 믿음이 없다. 그래서 그걸 분명히 해야 한다"며 "김기현 대표도 본인 개인 거취와 관련된 결단을 연초로 늦출 게 아니라 열흘 내로 해야 한다고 본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영남권 중진들에게 남은 건 불출마 말고 없다. 용단을 내리고 공관위를 빠른 시일 내에 출범 시켜야 한다"며 "그게 (최근) 윤 대통령이 김기현, 인요한 두 분을 불러서 오찬 회동을 한 의미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신 전 의원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비대위 필요성과 관련해 "이른바 비주류, 비윤으로 분류되는 분들의 목소리인데 총선 패배 위기감이 커지면 커질수록 김기현 얼굴로 도저히 못 치루겠다,(는) 폭넓은 공감대가 만들어지면 한동훈 비대위를 만들자, 한동훈 신당을 만들자, 이런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인 이번 총선에서) 한동훈 장관이 사실상 윤 대통령 대리인 비슷한 느낌이 있다"면서도 "미래 유력 주자에 대한 기대감이 같이 투영되는 선거가 되기 때문에 긍정적인 면도 있지 않겠냐"고 '한동훈 비대위'에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서병수 의원과 함께 김기현 대표의 사퇴를 압박했던 하태경 의원은 “김 대표가 보여준 모습은 혁신을 거부하는 정도가 아니라 심지어 방해까지 하면서 사실상 민주당의 X맨이 됐다"며 "더 이상 버티면 추해진다”고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한 하 의원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김 대표가 계속 대표하면 땡큐’, ‘만수무강을 기원한다’는 조롱을 하는 단계”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먼저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런 (김 대표 사퇴 관련) 말씀을 하셔서 뜨악했다"며 "전략적으로 당이 변화하고 혁신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전술적으로 지금이 그 타이밍인지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이후 '바보야, 문제는 용산이야'를 외치면서 건전한 당정 관계가 우선이라고 주장하셨던 분들이 갑자기 지금 그 얘기는 없이 지도부 사퇴해야 한다는 얘기를 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그는 "한 분( 하의원)은 부산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서울 험지로 간다고 환호를 받았는데 느닷없이 종로를 나가신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을 당황스럽게 했다"며 "서(병수) 의원도 중진 험지 출마 내지는 당 쇄신의 한가운데 있는 분"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직후 상황이라면 비상대책위원회 (역할을) 생각할 수 있지만, 현재는 당장 공천관리위원회가 뜰 것이고, 선거대책위원회가 곧 뜰 것"이라며 "그 사이에 비대위가 무슨 역할을 하겠다는 거냐"고 반박했다.


    또한 그는 "최고위원들은 당헌·당규상 공천에 전혀 개입하지 못한다. 최고위에서 결정할 수 없어서 공관위에서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혁신위의 정신은 질서 있게 스텝 바이 스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도 무엇인가 생각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