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대통령 심판' 만들려는 민주당에 불리하지 않아"
송영길 "韓 정치행보, 윤 대통령보다 한 술 더 뜬 청출어람"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 출마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선거구도와 관련한 손익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어서 주목된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한(동훈) 장관의 스마트한 이미지가 국민에게 새로운 리더십으로 비춰지는 것 같다"며 한 장관 출마 가능성에 대해 "70% 정도 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당 차원에서도 빅텐트 일환으로 스타 장관들의 출마를 적극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한 장관이 (특정)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은 의미가 크지 않다"며 "총선에서 훨씬 더 큰 비중의 역할을 맡기는 것을 당 지도부도 검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한 장관 출마로 '정권심판론'이 강화될 수 있다고 큰소리 치면서도 한 장관을 의식한 견제구로 복잡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는 관측이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한동훈 장관은 짝퉁 윤석열 같은 느낌이라 (총선에서) 국민적 지지와 공감을 얻기 어렵다"며 "(한 장관 출마가) 민주당에 상당히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우상호 의원도 전날 라디오방송에서 "한 장관을 총선에 내보내거나 어떤 역할을 맡길 경우 윤 대통령이 총선에 개입한 것으로 평가해 심판의 성격이 훨씬 더 강화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윤 대통령 심판 선거를 만들려고 하는 민주당의 의도를 연결해볼 때 불리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송영길 전 대표는 한 장관의 최근 대구 방문과 관련해 "검찰총장 임명 후 사실상 정치 행보를 (시작)한 윤(석열) 대통령보다 한술 더 뜬 '청출어람'"이라면서 "국민의힘 법률위원장, 대변인 같은 활동을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한 장관이 (총선 때) 아주 안전한 곳으로 갈 것으로 보는데, 대구도 하나의 (출마 지역) 선택지로 보고 사전 답사를 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한 장관이 보수층은 물론 여성·청년층 지지율을 잠식할 수 있다는 민주당 내 우려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당 관계자는 “민주당 내 강경파가 한동훈 장관 탄핵을 추진하려다가 한 장관 체급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로 중단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과거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대립하면서 체급을 키웠던 사례를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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