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주 "통진당 길 가고 있어"... 전희경 "오로지 대표만을 위한 당"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과거 학생운동 시절 민간인 고문 치사 사건으로 실형을 받은 총선 후보자에 대해 적격 판정했다가 부적격으로 번복하는 등 오락가락 공천검증으로 당 내홍이 심화되고 있지만 지도부는 요지부동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검증위)는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전남 해남군 지역구를 신청한 정의찬 이재명 당대표 특보가 과거 전남대 이종권 고문치사 당사자로 유죄를 선고받은 사실이 보도로 알려지자 "자료가 많아서 실수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뒤늦게 적격에서 부적격으로 판정 결과를 바꿨다.
특히 당내 혁신계 모임 '원칙과 상식'이 공개적으로 이재명 대표 사퇴와 통합 비대위를 요구했지만 당 지도부는 "소수 의견"이라고 일축해버리는 모양새여서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당내에서는 검증위의 부실한 후보자 검증 절차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모양새다.
검증위의 부실 검증 사례는 민간인 고문치사 연루돼 부적격자로 뒤바뀐 정의찬 특보외에도 음주운전 및 폭행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던 서철모 전 화성시장도 있다.
그러나 최근 SBS 라디오에 출연한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없는 총선을 치르자는 주장에 공감하는 (당내)의원들이 없다"며 "소수에 불과하다"고 대응했다.
이에 대해 김형주 전 민주당 의원은 최근 YTN 방송에서 "공감하는 의원들이 설마 없겠냐? 침묵하는 것"이라며 "그만큼 엄혹한 이재명 체제 하에서 말을 못하고 있는 의원들이 굉장히 많을 것이라고 보인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청래 의원이 다음 총선에 이재명 도장 없는 공천장은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미리 적격이라고 공천장이 도장 찍어준 사람이 부적격되는 이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되겠느냐"라며 "(바로)그런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86보다 순도가 훨씬 더 좋지 않은, 소위 한총련 세대들, 그중에 가장 문제가 되는 아주 고약한 고문치사, 살인 이런 범죄로 유죄를 확정받은 자가 당당히 들어온다든지 지난 지방선거에서 성비위로 해서 아예 출마도 못한 사람이 현재 우리 (민주)당의 혁신위원회 사무총장이라고 날뛰고 있는 이 현실을 과연 정상으로 봐야 되느냐"라며 "단순히 이재명 대표의 2선 후퇴가 그냥 ‘대표 물러나시오’ 문제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현재 이재명 대표가 하고 있는 일들은 전통적인 민주당이 아니라 소위 통진당, 진보당화의 길로 가고 있는 것"이라며 "그런 부분에 대한 당내 의원들의 (문제)의식이 별로 없다 보니 홍익표 (원내)대표도 대명천지에 무슨 종북 좌파가 있냐, 이러고 앉아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심각하게 걱정이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희경 전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은 '이 대표 사퇴 등에 대해 연말까지 답을 달라'는 '원칙과 상식'의 공개 요구에 이 대표가 답을 내놓을 가능성에 대해 "전무하다"고 일축했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전 전 비서관은 "원칙과 상식이 출범한 지 몇 달 됐는데 여기에 동참하는 의원들이 늘지 못하고 목소리가 작아지는 반면 이재명 대표는 사퇴는 커녕 오히려 공천을 앞두고 본인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되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특히 "고문치사 이런 문제로 성남(시)에서 사표까지 냈던 사람을 공천 적격자로 했다가 언론에 의해 밝혀지니까 이재명 대표는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이런 식으로 넘어간다든지, 그리고 공천에 있어서 대의원의 영향력은 줄이고 강성 당원들의 역할은 커지는 식으로 한다든지 공천에 있어 이재명 대표의 영향력이(커지고 있다)“면서 "자유자재로 본인을 위해서 온갖 제도와 기술을 구사하는 대표가 있는데 어떻게 이런 정당이 건전한 공당이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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