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서 아시안게임 축구 중국 응원 비율 91%?

    정당/국회 / 여영준 기자 / 2023-10-04 14: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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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현-하태경 "여론조작 의혹, 진상규명 수사 필요"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아시안게임 축구 한중전에서 포털 '다음'은 클릭 응원을 진행했는데, 한국 사이트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응원이 91%나 나와 조작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4일 국내 포털 ‘다음’(Daum)에 대한 여론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댓글 작성자의 국적을 표기하는 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년 총선을 불과 6개월 앞두고 여론조작 드루킹의 뿌리가 방방곡곡에 파고 들어가 망동을 획책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이 열린 지난 1일 다음에서 중국 응원 비율이 91%에 달했고 이보다 하루 앞선 여자 축구 8강전에서도 다음에서의 북한 응원 비율이 75%였던 점을 지적하며 “한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포털에서 중국을 응원하는 사람이 월등히 높다는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포털 다음이 여론조작의 숙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는 대목”이라며 “특히 좌파 성향이 강한 포털 사이트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또 다시 여론조작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한 문제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며, 해프닝도 아니다”라며 “이 사안은 그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 다음 포털은 즉각 자체조사하되 그 과정과 결과를 공개해야 할 것이며, 문제점에 대한 당국 조사에 협조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국회 국정감사에서 철저히 규명해야 하고 주무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의 진상조사를 촉구한다”며 “국정원은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대공 의혹과 해외로부터의 우회적 조작 의혹에 대해 철저히 점검해보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댓글 국적표기법안도 이번 정기국회 내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해, 댓글 조작이나 여론조작 세력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법·제도적 장치도 마련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포털에서의 여론조작은 다른 언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유권자인 국민의 눈과 귀를 속여 잘못된 선택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국기문란에 해당하는 중범죄”라며 “여론조작 세력은 반드시 발본색원해 엄단해야 하고 그것이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며, 헌법을 수호하는 길”이라고 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 의원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조작된 건 맞다. 한중 축구하는데 (중국 응원이 91%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다음 측에서 얘기했다. 누군가가 매크로 기계를 썼다"며 "IP 주소가 네덜란드 일본 한국이더라"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다음 접속이 안 되기 때문에 네덜란드, 일본 등을 우회해 접근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누군가 우회로 접근을 했고 그럼 중국에서도 우회로 접근했다는 이야기가 된다"며 "또 하나는 국내에서도 장난을 칠 수도 있고 그래서 이거는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 의원은 이를 통해 여론조작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네이버는 로그인을 해야만 로그인을 해야만 응원 클릭을 할 수가 있는데 다음은 그게 없더라"며 "다음은 없기 때문에 네이버랑 동일한 장치를 하는 게 좋겠다. 아니면 진짜 여론이 이상하게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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