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李, 개똥같은 소리...비명계 만났는데 '헛소리'라고 하더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선택'의 금태섭 전 의원, 더불어민주당 비명계까지 동원한 '12월 창당설'로 여권의 총선 지형을 흔들고 주도권을 쥐고 싶어하지만 실현 가능성에 힘이 실리지 않는 모습이다.
신지호 전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이 전 대표를 겨냥해 "그는 열심히 떠들고 있지만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며 특히 "서로 동상이몽이 돼서 하나로 뭉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진행자가 "이 전 대표가 19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박근혜 전 대표에게 전권을 위임한 비대위가 출범한 12월 27일을 신당창당일로 준비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그 날짜를 이준석의 날짜로 본다는 게 웃긴다"고 혹평했다.
이날 오전 채널A 방송에 출연한 신 전 의원은 "박근혜 비대위가 성공해서 2012년 19대 총선에서 152석을 얻어 단독 과반에 성공한 그림인데 왜 이준석 본인의 날짜로(언급하나), 이것도 굉장히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이라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방송 등에 나와 민주당 비명계와 함께 할 수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 전 대표가 신당창당 명분을 묻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대로 가면 보수가 폭망한다. 보수의 절멸을 막기 위해 광야에서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고 얘기했다"며 "(이를 위해 민주당)비명(계)하고도 대화하고 있다고 했는데 비명계가 보수의 절멸을 막기 위해 이준석과 손잡고 신당을 만든다는 게 말이 되냐"고 반박했다.
특히 신 전의원은 (신당 추진 중인) 양향자 의원과 금태섭 전 의원을 겨냥해 양향자, 금태섭, 이준석, '양금석'의 조합은 파워풀하다, 이런 얘기를 했던데. 양금석이 될 수 없다"며 "금태섭 전 의원이나 양향자 의원이나 굉장히 젠틀한 사람들인데 과연 이런 독설가하고 함께 하려고 하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산까지 찾아간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게 독설을 퍼부은)이준석 막장 드라마를 보여줬기 때문에 (앞으로) 이준석 신당에 함께하려던 사람에게 상당한 (심적)변화를 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제3지대 독립신당을 생각하는 금태섭, 양향자 이분들과 서로 동상이몽이 돼서 이게 하나로 뭉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 ‘새로운선택’의 곽대중 대변인은 “이준석 전 대표는 인요한 위원장에게 일부러 영어로 말했다”며 “‘너는 우리 국가의 일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라는 뜻의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라고 지적했다.
곽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대표는 종종 ‘선’을 넘는다. 누가 그런 사람과 선뜻 손을 잡으려 하겠는가. 비정상을 바로잡기 위해 굳이 스스로 비정상이 될 필요는 없는 것”이라고 이 전 대표의 처신을 혹평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비명계와 접촉하고 있다는 이 전 대표 주장을 "개똥 같은 소리"라고 일축했다.
우 의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에서 "비명계는 제가 만나고 있다. 만나본 분들은 ( 이 전대표의) '헛소리다' 이렇게 얘기하더라"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비명계가) 설사 탈당한다 하더라도 이 전 대표와 같이 뭘 도모한다, 그건 아닌 것 같다"며 "그런 측면에서 (이 전 대표의 신당) 포지셔닝을 위한 언술(일 뿐)"이라고 이 전 대표를 평가 절하했다.
다만 그는 "지금 이준석 전 대표가 던지는 얘기들은, 신당을 하냐 마냐를 넘어 어떤 구상으로, 어떤 대상까지 할 것이냐까지 꺼내고 있다고 보인다"면서 "신당 준비가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의 탈당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와 함께 새로운 정치 세력화를 도모할 당내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당내에서는 지난 전당대회 당시 함께 했던 '천아용인' 4명 중 1명 정도를 제외하곤 이 전 대표 신당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 분위기다. 이 전 대표에게 정치적 가치를 공유한 세력을 이끌 리더십이 있느냐는 문제 제기도 신당 참여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다만 신당 여부와 상관없이 극단적 진영 정치로 귀결되는 상황에서 신당 혹은 무소속 연대가 정치권의 '메기' 역할을 해야 한다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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