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의원제 폐지' 동의 배경에 관심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3-08-31 1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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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이재명 구속 이후 ‘플랜B’ 가동 임박?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정계 은퇴를 선언한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시대의 변화에 맞춰 당도 현대화해야 한다”면서 '김은경 혁신위'의 ‘대의원제 폐지’에 동의한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대표 발언을 두고 사실상 이재명 대표의 구속 이후 전당대회를 고려한 ‘플랜B’에 힘을 실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탓이다.


    이 전 대표는 30일 오후 대의원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지난 6월 4일 공식 출범한 친명계 원외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서울 조직인 더민주서울혁신회의 출범식에 참석해 "민주당 대의원은 2만명 그대로 있는데, 권리당원은 250만명이나 있어 가중치 차이가 너무 크다는 소리가 나온다"며 그동안 민주주의 강화 등을 명분으로 대의원제 폐지를 주장해 온 친명계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이번에 (김은경) 혁신위원회에서 낸 안이 최종적으로 당에서 중앙위원회를 통과를 해야 당규로 확정된다"면서 "당내에서 이런 여러 가지 혁신 정책들을 많이 만들고, 조직을 만들어 내년 선거에 충분히 잘 대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현역을 떠났지만 제 인생을 당과 거의 함께 했기 때문에 당을 알차게 혁신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친명계 의원들도 "대의원제 폐지와 1인 1표제는 어떤 명분으로도 막을 수 없다"(정청래 최고위원), "더 이상 국민과 권리당원을 실망시킬 수 없다"(박찬대 최고위원)라며 힘을 보탰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구속될 경우 '질서 있는 퇴진'을 모색하는 플랜B에 이해찬 전 대표가 힘을 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대의원제를 폐지하고 이른바 개딸 등 책임당원의 힘을 키워 선출한 새 대표의 비호아래 구속된 이재명 대표가 옥중영향력을 발휘해 사실 상 '상왕'으로 군림한다는 친명계 시나리오가 성공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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