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혁신위, '희생 권고안' 공식 제안 앞두고 좌초 위기?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3-11-26 1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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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 지도부, ‘무시’...김기현 "의정보고회 시비, 황당하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오는 30일 '지도부·중진·친윤' 등 주류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험지 출마 권고안을 공식 의결, 제안할 것으로 알려져 당내 갈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26일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주류 기득권 포기와 희생을 총선 승리를 위한 당내 혁신의 출발점으로 제시한 혁신위와 당사자들 사이의 신경전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특히 혁신위 내부에서도 불화가 불거졌다.


    지난 23일 혁신위 회의에서 당 주류에 대한 용퇴 압박 속도 조절과 혁신위 조기 해체론을 두고 격론이 오가는 과정에서 박소연·이젬마·임장미 등 일부 외부 영입 혁신위원들의 사퇴설까지 흘러나왔다.


    김 대표에게 혁신안 수용을 압박하기 위해 혁신위 부터 해체하자는 주장과 임기(12월 26일)를 채워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는데 이 같은 혁신위의 내부 갈등은 김기현 지도부의 현 처지가 투영된 결과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당 안팎에서 한창 제기된 '지도부 사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설'을 잠재우고 총선을 현 체제로 치르려는 지도부와 진짜 '윤심'은 그게 아니라며 혁신위를 위기탈출용으로 소비해선 안 된다는 반대론자들의 힘겨루기가 혁신위 내부 논쟁으로 분출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 혁신위에 대한 지도부 분위기는 '무반응'을 넘어서서 '무시'에 가깝다는 평가다.


    우선 직접 혁신위를 출범시키며 전권을 위임하겠다고 공언했던 김 대표부터 자신을 겨냥한 '험지 출마' 요구에 묵언수행을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휴일인 전날 지역구인 울산 남구에서 의정보고회를 연 김 대표는 "의정보고회를 한다니까 왜 하냐고 시비 거는 사람들이 있어서 황당하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울산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이 같은 주류 반발에도 불구하고 혁신위는 당 주류에 대한 희생 권고를 어떻게든 관철하겠다는 의지다.


    인요한 혁신 위원장은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맞상대를 자처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전격 회동한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며 '험지 출마' 결단에 고마움을 전하는 자리라는 점을 강조했고 이를 두고 여론전을 통한 지도부 압박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지도부의 묵살로 혁신위 쇄신 동력이 고갈되면서 조기 해체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적지 않다.


    다만 이 경우 김기현 지도부 역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는 지적이 따른다.


    이미 당내 일각에선 "당 대표가 스스로 만든 혁신위 혁신안을 패싱하는 건 말도 안 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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