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은 유승민 일파를 도려내라

    고하승 칼럼 / 고하승 / 2023-06-26 1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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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필 고하승



    유승민 전 의원이 같은 당 소속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모습이 마치 불구대천지원수를 대하듯 사납다. 흡사 먹이를 앞에 두고 으르렁대는 승냥이를 닮았다.


    도저히 같은 정당에서 한솥밥을 먹는 식솔이라고 여겨지지 않을 정도다. 아마도 그는 집권당의 공천을 받을 수 없다는 판단 아래 탈당 명분 찾기에 들어간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는 자신이 속한 정당이 배출한 대통령을 이렇게까지 짓밟을 수 없다.


    그런데 그런 모습이 전혀 새삼스럽지 않다, 사실은 그게 유승민과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의 본성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집권 당시에도 그는 박근혜를 무너뜨리기 위해 온갖 험담을 늘어놓았다. 급기야는 자당 소속 대통령이었던 박근혜 탄핵에 앞장섰고, 문재인 정부 탄생의 일등공신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리고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사람처럼 당에 침을 뱉고 나갔다. 혼자 나간 것이 아니라 이준석 하태경 오신환 등 그의 추종자들을 ‘우르르’ 몰고 나갔다. 하지만 그의 탈당은 결국 실패로 끝났고, 슬그머니 다시 당에 기어들어 왔다. 그렇다면 자숙하고 당에 기여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텐데, 그 못된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이번에는 윤석열 대통령 때려잡기에 나섰으니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다.


    아마도 윤석열 대통령에게 자신의 자리를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실제로 그는 26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 윤석열 대통령 공격에 모든 시간을 할애했다. 국민의힘과 경쟁 관계인 더불어민주당 사람이 출연해도 그 정도까지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먼저 윤석열 대통령의 '수능 킬러 문항 배제' 지시를 바라보는 그의 견해가 놀랍다.


    누가 뭐래도 '수능 킬러 문항 배제' 지시는 합당한 것이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다. 여야 모두 이견이 없는 셈이다.


    그런데 유승민은 이를 “갑자기 툭 튀어나온 이야기, 즉흥적인 이야기”라거나 “단세포적인 발상”, “대통령이 계속 고집을 부린다”라는 등의 자극적인 표현으로 깎아내렸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에 대해선 “아부하는 교육부 장관”이라고도 했다.


    어디 그뿐인가.


    윤 대통령은 수능이 어려울수록 사교육이 돈을 버는 구조를 일종의 ‘카르텔’로 규정하며, ‘공정 수능’이라는 기치 아래 ‘킬러 문항’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킬러 문항을 통해 손쉽게 수능 변별력을 확보해온 교육 당국과 족집게 기술로 이익을 챙겨온 입시학원의 '이권 카르텔'이 지나친 가계 부담을 낳고, 이는 저출산 현상을 심화시킬 뿐 아니라 노후대책마저 붕괴시키는 복지 문제로 연결된다는 인식을 지니고 있다.


    많은 사람이 이에 공감하고 있다. 심지어 야당 인사들 가운에서도 상당수가 이런 인식에 공감하고 있다.


    그런데 유승민은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 "증거도 없이 카르텔이 아닌 것을 카르텔이라고 뻥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한마디로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야당 인사들도 ‘이권 카르텔’을 우려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 소속 인사가 이를 ‘거짓말’로 규정하고 있으니 황당하기 그지없다.


    유승민은 마치 윤석열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보인다.


    모든 잘못의 책임은 대통령에게는 있다는 식이다.


    실제로 그는 김기현 대표가 연일 '검사 공천설'을 부인하는 데 대해선 "내가 용산에 여러 번 갔는데 검사 공천 같은 거 없다더라는 말 안에 깔린 게 대통령이 공천 다 한다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어떻게 그렇게 해석을 하는지 기가 막힐 따름이다.


    과연 이런 유승민을 여당이 끝까지 끌어안고 가야 하는지 의문이다. 아니다. 이제는 분명하게 절연을 선언할 때가 됐다.


    고름은 절대로 살이 되지 않는다. 덧나기 전에 일찍 도려내는 게 상책이다. 유승민은 물론 그를 추종하는 이준석과 김웅 하태경 등 새로운보수당 출신 인사들도 한꺼번에 도려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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