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명심팔이' 경쟁에 당내에서도 쓴소리 이어져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24-04-25 14: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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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민주당이니 민주당 편만 드는 건 정치 아니다"
    최재성 "DJ도 못한 일, 이재명 대표 의중으로 만들어져"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22대 국회의장 선출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이른바 ‘명심(明心) 팔이’ 경쟁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는 데 대해 당내에서도 쓴소리가 이어졌다.


    민주당 박지원 당선인은 25일 “지금 ‘명심이 민심이고, 이재명 대표가 이번에 민심을 잡았기 때문에 총선에서 승리했다’고 한다”며 “그러나 민주당이 이렇게 (한쪽으로)쏠려서 일사불란을 요구하는 건 정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 나선 박 당선인은 “‘나는 민주당에서 나왔으니까 민주당 편만 들거야’하는 건 정치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국민들 법 정신은 국회의장의 관례는 중립성이라는 것을 강조해주는 게 정치”라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정치력으로, 협상력으로, 추진력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 (22대 국회의원 선거)당선자들 당선자 대회도 안 해봤다. 연찬회도 한 번 안 했다”면서 “이렇게 당이 흘러가도 아무 소리 못하는, 안하는 건 일사불란이 아니다. 집권을 위해서는 당내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와야 하는데 바른 말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때로는 국회의장이 강하게 해야 한다"며 "180석을 가지고도 지난 2년처럼 국회를 이끌고 가서 개혁입법, 거부권 행사에 먼 산만 쳐다보는 무기력한 민주당이 돼선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는 국민 신임도 받았고 차기 대통령 후보로 지난 2년간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차기)당 대표도 해야 한다고 저도 얘기를 했는데 다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 같다”면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나와서 추출돼야지, 그냥 ‘명심이 나다’라고 ‘명심 팔이’하면 민심이 어디로 가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DJ(김대중) 총재도 못했던 일을 이재명 대표의 의중으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 전 수석은 전날인 24일 KBS 라디오에서 “DJ 총재 시절에도 원내총무 투표 결과를 보면 DJ가 원치 않는 분이 된 경우가 있는데 지금 민주당에 이게 바람직한 모습인가 걱정이 드는 장면들”이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이재명 대표가 연임 도전을 하신다면 그야말로 이재명 대표의 거의 완벽한 1인 지도 체제, 독주 체제가 된다”며 “이것이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거듭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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