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재옥 "준연동형제,실패한 정치실험...병립형 복원해야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비례대표 선출 방식과 관련해 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야권을 아우르는 비례연합정당을 결성하자는 더불어민주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 “국민 눈을 가리고 자기들끼리 의석 나눠 먹기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 어떤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야합을 통한 의석수를 늘리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 당은 병립형 비례대표제의 복원을 주장한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특히 "선거제는 국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쉬워야 하고, 민의를 명확하게 반영해야 한다"며 "선거에서의 선택이 선거 이후에도 연속성 있게 반영돼야 한다. 21대 총선은 이런 면에서 실패한 정치 실험이었다"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비례정당이 만들어진다면 통일된 비전이나 정책 제시 없이 네거티브에만 치중해 이미 혼탁한 선거를 더 혼탁하게 만들고 4년 전보다 더 심하게 표심을 왜곡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총선이 85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민주당이 당내 이해관계에 매몰돼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선거제 논의가 공전 중"이라며 "민주당이 21대 국회 4년간 국민에게 보인 모습이 떳떳하다면 더 이상 군소야당 뒤에 숨을 것이 아니라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선언하고 총선에서 당당하게 승부하자"고 촉구했다.
앞서 기본소득당·열린민주당·사회민주당이 함께 한 ‘개혁연합신당’(가칭)은 민주당을 포함한 진보 진영에 비례연합정당 결성을 제안했다.
용혜인 공동대표는 전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의 퇴행에 맞서 22대 총선에서 구체적 개혁 과제를 국민께 약속하는 '반윤 개혁 최대연합'을 이뤄내야 한다"며 "이것만이 국회를 일하는 국회를 넘어 개혁하는 국회로 만들 유일한 경로이며 정치를 올바른 궤도로 돌려놓을 유일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즉각 "민주당 뿐만 아니라 민주진보진영 전체 승리의 길"이라며 "저도 이미 작년부터 민주진보진영이 총선 승리 방법으로 현행 준연동형제를 유지하면서, '지역구정당'과 '비례연합정당'의 역할 분담에 동의하는 제 정당으로 비례연합정당을 구성하고자 제안한 바 있다"고 환영했다.
우 의원은 전날 오전 페이스북에 "핵심은 민주당이 지역구정당의 주력을 맡아 지역 출마를 하고, 제 정당이 합의 가능한 방법을 찾아 비례연합정당으로 힘을 모으는 방안"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최대 격전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라도 최대한 일대일 구도를 만들 연합정치가 필요하며 이는 현재 준연동형제를 전제로 할 때 가능하다"면서 "이제 민주당이 화답할 차례다. 우리 당내에서 본격적인 토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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