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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이별은 싫어요’는 예상치 못한 사건 속에서 엄마를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어린 네 자매의 하루를 그린 시나리오 북으로, 80년대 초 대중가요 ‘연인들의 이야기’ 노랫말에서 모티프를 얻어 가족들이 겪는 이별의 과정을 다소 섬뜩한 이야기로 풀어내는 작품이다.
작가는 노랫말을 꾸준히 인용하며, 이 작품이 향하는 방향이 ‘이별’임을 보여준다. 이는 작품이 추구하는 감정의 진정성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가족과 이별에 대한 깊은 사색을 제시한다.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네 자매는 엄마를 지키기 위한, 혹은 엄마에게 들키지 않기 위한 작전을 펼치고 분주하면서도 허술한 그들의 모습은 리드미컬한 긴장감과 재미를 선사한다.
작가는 초반부터 사건의 한가운데로 독자를 던져두는 데다 가장 충격적인 일을 먼저 경험하게 함으로써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한다. 이로써 독자는 잔뜩 움츠러든 어깨로 이 가족의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극 중의 배경은 따뜻함이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온기 없는 세상으로, 작가는 전광판이라는 장치를 이용해 서사를 암시하며 우울하고도 차분한 분위기를 계속해서 자아내고 있다. 작가는 거대한 빗물로 슬픔을 표현하고 있는데, 이 빗물은 세상을 집어삼키고서야 끝이 나고, 가족들의 비통한 설움은 마침내 눅눅히 젖어 든 독자들 마음을 잠식한다.
작가이자 연출자로도 알려진 저자 김선희는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신문방송학 전공 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 전문사(MFA)를 졸업했다. 구로문화재단 창작공간 959아트플랫폼의 연극·영상분야 입주작가로 활동했으며, 문화관광부 예술인 파견사업으로 카자흐스탄 고려인 강제 이주사와 국립 아카데미 고려극장 영상을 취재하기도 했다.
연극 ‘보트하우스’의 번역과 연출로 데뷔한 이후 ‘헤븐호텔’, ‘다리밑 그사내’, ‘나를위한극장 나를위한연극’ 등을 직접 쓰고 연출하기도 했으며, 단편 실험영화 연출작 ‘너로 비롯된 동사’는 서울국제실험영화제와 International Festival Signes de nuit –Paris에 초청되기도 했다.
예지 그로토프스키-토마스 리처드 워크센터의 ‘Seoul Work Encounter’에 배우로 참여했으며, 주연으로 참여한 독립 장편영화 ‘그..연애’에는 전주국제영화제 장편경쟁 및 서울독립영화제 초청이라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 외에도 영상과 사진전을 개최하기도 했고, 자전적 서사와 치유적 공연을 연구하는 연구자로도 활동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발히 활약하고 있다.
출판 관계자는 “금번 ‘이별은 이별은 싫어요’는 달의계절에서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질 정도로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로 구축되어 있다. 선명하고 생생하며 살아 숨 쉬는 듯한 데다 애처롭기까지 한 이 이야기로 독자들은 파도에 휩쓸리듯 작가의 세계에 빨려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별은 이별은 싫어요’는 알라딘, 교보문고, 영풍문고 등을 통해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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