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이 지난 26일 진행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7일 “국제 호구를 자처했다”고 맹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의전과 환대를 대가로 철저히 국익과 실리를 내준 회담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출발 전부터 윤석열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를 통해 설화를 일으키며 처음부터 논의의 중심축이 미국이 원하는 대로 옮겨졌다”며 “넷플릭스 투자 등을 요란하게 홍보했지만 이미 예정된 사안으로 순수한 순방 성과라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 이런 퍼주기 외교를 대체 얼마나 더 용인해야 하나 묻고 있다”며 “남은 체류 기간 국민의 우려를 불식하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과제를 끝까지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민석 정책위의장도 “역대 진보ㆍ보수 모든 한국 정부가 추진해왔던 확장 억제 전략에 비해 획기성, 종합성, 실효성 등 모든 면에서 진전이 없다”며 “미국의 말만 믿지 않고 자주 국방을 시도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때로는 벼랑 끝 전술을 하면서 대일 독자성을 지킨 이승만 전 대통령이 돌아온다면 매우 실망했을 가성비 낮은 저자세 외교”라고 질타했다.
강민정 대변인도 “대통령실 미국 도청에 대해서도 용인할 수 있는 일이라는 발언을 한 윤석열 대통령을 보면 뒷목이 당길 지경”이라며 “국제 호고를 자체하는 게 윤 대통령의 외교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대일ㆍ대미 굴종 외교로 국익을 훼손하고 국격의 자존감을 실추시키고 안위마저 위태롭게 하는 윤 대통령이야말로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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