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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일찌감치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를 통해 상승세를 달리던 김기현 의원이 최근에는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실제로 ‘윤심 팔이’의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는 여론조사 결과가 1일 잇따라 공개됐다.
김 의원은 자신이 ‘윤심 후보’임을 내세우고 있으나 그 윤심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안철수 의원은 김 의원이 ‘윤심 마케팅’을 하는 데 대해 1일 “사실과 다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장제원 의원이 그의 참모 중 한 명에게 전화해 고충을 털어놓은 적 있냐는 질문에 "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진행자가 '윤심이 김 의원에게 지금 100% 가 있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거냐'고 묻자 "그렇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저는 축구로 치면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관계”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과 ‘안-윤연대’를 이룬 윤상현 의원도 김기현 의원의 '윤심팔이 마케팅'을 지적하고 나섰다.
윤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진짜 대통령이 지지하는 후보라면 대통령과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다니겠는가"라면서 "대통령과 만났다느니 대통령의 뜻이라는 이야기를 저는 절대 하지 않는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후보는 친윤(친윤석열) 후보이고 나는 진윤(진짜윤석열) 후보"라고 맞받았다.
이런 가운데 이날 공개된 2개의 여론조사 결과는 모두 김 의원에게 충격적이다.
안철수 의원과의 가상 결선투표에서 모두 김 의원이 열세를 보인 것이다.
세계일보가 창간 34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1월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 안철수, 김기현 두 후보의 결선 양자대결을 가정한 질문에 안 의원은 59.2%의 지지율로, 김 의원(30.5%)을 무려 28.7%p 차로 눌렀다.
국민의힘 지지층(410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9%p)만을 대상으로 한 가상대결에서도 안 의원은 60.5%의 지지를 받아 37.1%에 그친 김 의원에게 23.4%p 차로 앞섰다.
국민의힘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안 의원은 당원의 약 40%가 분포한 대구·경북(TK)과 PK 지역에서 각각 58.7%, 57.2%로 절반이 넘는 득표를 했고 김 의원은 38.1%와 38.9%에 머물렀다. 수도권에서도 안 의원(서울 59.5%, 인천·경기 58.4%)은 김 의원(서울 35.6%, 인천·경기 40.8%)을 따돌렸다.
또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17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한 결과 역시 안 의원이 김 의원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 504명 중 47.5%는 김 의원과 안 의원이 결선투표에서 양자 대결 시 안 의원이 차기 당 대표에 가장 적합하다고 답했다.
김 의원을 택한 응답자는 44%로 집계됐다. 안 의원과 김 의원 간 격차는 오차범위(±4.37%p) 내인 3.5%p다. 지역별로는 안 의원이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김 의원을 앞섰다.
안 의원은 서울에서 11.7%p, 인천·경기에서 4.6%p 우위를 기록했다.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대구·경북에서도 12.8p 앞섰다. 반면 울산시장을 역임한 김 의원은 부산·울산·경남에서 11.5%p 우세였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쯤 되면 오직 ‘윤심 마케팅’에만 매달리던 김기현 의원이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는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 사실상 PK연대인 ‘김장연대’가 다른 지역 당원들로부터 배척당하는 요인이 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내년 총선의 격전지인 수도권 승리를 위해 ‘윤안연대’를 이룬 안철수 의원과 윤상현 의원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실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수도권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윤안연대’에 수도권 당원들은 물론 다른 지역 당원들도 공감하고 있다. 그게 안철수 의원이 김기현 의원보다 앞서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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