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위원(송갑석), 현근택(윤영찬), 황명선(김종민) 등 강성 원외 출사표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친명계 원외 인사들이 비명계 현역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이른바 '자객 공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강성 친명 원외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더민주) 소속 인사들의 출사표가 눈에 띄는 가운데 31일 현재 두 자릿수를 넘긴 이들의 명단이 돌고 있는 상태다.
실제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비서실에 적을 뒀던 강위원 사무총장은 최근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송갑석 의원의 광주 서구갑에, 김우영 상임운영위원장은 강병원 의원의 서울 은평을 출마를 준비 중이다. 원외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비명계 인적쇄신 요구로 교체됐던 황명선 전 논산시장은 김종민 의원의 충남 논산·계룡·금산에,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윤영찬 의원의 경기 성남중원에, 양문석 전 방통위 상임위원은 전해철 의원의 안산상록갑에 각각 둥지를 틀었다.
이재명 경기지사 때 경기복지재단 대표를 지낸 진석범 동탄복지포럼 대표는 이원욱 의원의 경기 화성을에, 이경 상근부대변인은 이상민 의원의 대전 유성을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8월 이 대표 특별보좌역으로 임명된 박균택·김문수·정진욱 특보도 이용빈(광주 광산갑)·소병철(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윤영덕(광주 동남갑) 의원 등 비명계 지역구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김의겸·양이원영 등 친명계 비례대표 의원들도 일찌감치 신영대 의원(전북 군산), 양기대 의원(경기 광명을) 등 비명계 지역구에서 표밭을 갈고 있다.
비명계는 ‘고사작전’을 우려하고 있다.
조응천 의원은 "도마 위에 누운 생선이 언제 내려쳐질지, 그걸 어떻게 알겠나"라며 ”지금 (지도부가) 이거 칠까 말까 (하는데). 누구는 옆에서 쳐야 한다고 하고 누구는 내버려 두라 그러는 것”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고사 작전을 하는 건지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친명계 한 의원은 "당 대표가 내려가서 누구를 낙선시키라고 지시한 것도 아니고, 개인 스스로가 국회 입성을 위해 지역구를 닦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두고 왜 자객 공천이라고 하는 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이어 "자객공천이라면 경선 과정에서 비명계 의원들을 모조리 컷오프해야 한다는 건데, 현실적으로 지역구 의원을 경선에서 배제하기는 쉽지 않다"며 “경선에서 패배해 공천을 못 받는 거라면 그건 ‘자객공천’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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