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태원 참사’ 이상민 장관 발언에 질타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2-10-31 14:33:18
    • 카카오톡 보내기

    이재명-우상호 “변명하다가 국민 화만 북돋아”
    김기현-조경태 “그런 언행은 조심해야...유감”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인파가 예년 수준이라 경찰·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해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향햔 정치권 질타가 쏟아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정부 당국이 책임이 없다, 할 만큼 했다, 이런 태도로 국민을 분노하게 할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낮은 자세로 오로지 국민 만을 위하고 모든 것이 나의 책임이라는 자세로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집중해주길 바란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같은 당 우상호 의원도 이날 오전 TBS 라디오에 출연해 "왜 자꾸 이렇게 변명하다가 국민의 화를 북돋우시는지 모르겠다"며 "확실한 대책을 세울 수 있었는데 못 세웠다는 점에서 인재"라고 날을 세우며 가세했다.


    특히 우 의원은 "기초자치단체인 용산구 쪽의 대응이 과거에 비해서 좀 미흡해 보인다"면서 "확실하게 대책을 세울 수 있었는데 못 세웠다는 점에서 인재로 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민의힘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관련 질문을 받고 "국민의 아픔을 이해하고 동참하는 모습이 아닌 형태의 그런 언행은 조심했어야 한다"고 이 장관을 겨냥했다.


    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확실한 대책을 세울 수 있었는데 못 세웠다는 점에서 인재"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이 10만명 모인다는 얘기가 있었기 때문에 사전에 교통대책(을 마련하고), 안전을 위해 통행을 제한하거나 현장에서 사람이 밀집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웠어야 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소홀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경태 의원도 TBS라디오에서 "너무도 슬프고 참담한 심정인데 해당 장관의 발언 한마디가 이런 논란을 빚게 하는 것은 유감스럽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듣기에는 설득력 있는 표현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며 "언행, 특히 말을 조심해야 한다. 조금 더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고 무겁게 이 문제를 들여다보는 것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종혁 비대위원도 이날 YTN라디오에서 "일반 국민이 들으시기에는 적절한 발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참사 당시 주변에서 여러 다양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고 그 시위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병력 배치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었을 것"이라면서도 "광화문 시위 충돌을 대비하기 위한 경찰력 배치를 고려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