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표명' 갈등 나경원 연일 “尹 정부 성공해야”...출구전략 ?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3-01-12 14: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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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예찬 "羅, 대통령 애정 확인했으니 전대 출마 안할 것" 전망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외치며 몸을 한껏 낮추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에서 나 전 의원의 당권 도전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앞서 나 전 의원이 지난 10일 "대통령께 저출산위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저출산위 부위원장직 자리를 내려놓겠다는 뜻을 대통령실에 전달하자, 전대 출마를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3·8 전당대회에서 청년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12일 윤석열 대통령이 나전 의원의 사의 표명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보도를 언급하면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이라며 "(나 전 의원이) 대통령의 애정 어린 메시지를 확인했으니 당분간은 저출산 위기나 기후 위기에 전념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실제 나 전 의원은 전날 동작구청 신년인사회와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도 연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강조했다.


    그는 행사 전 만난 기자들의 출마 여부 질문에도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인사말에서도 "윤석열 정부는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겠다고 한다. 동작구에서도 윤 정부를 든든하게 뒷받침해줄 것이냐"며 당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같은 날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행사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우리 모두 절대 화합, 단합하자"고 강조했다.


    자신과 대통령실 간 갈등에 대해서도 "최근 일련의 사태들이 저와 대통령실간 갈등과 충돌로 비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그럴 의도도 없다"며 적극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나 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5일 페이스북에 "제가 요즈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당대표 되세요'다'"라며 전당대회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올 초 라디오방송에서는 전대 출마와 관련해 "제가 맡은 역할을 (윤 대통령과) 어떻게 조율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남아있다"고 밝혔다가 대통령실과 충돌했다. 해당 직 임기를 시작한 지 3개월도 안된 나 전 의원이 전대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임명권자인 대통령과 '조율' 운운한 발언이 화근이 된 것이다.


    특히 나 전 의원이 전국 당원 행사를 찾아다니는 등 노골적으로 출마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대통령실과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


    그러다 전날부터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을 자극하는 발언 대신 한껏 자세를 낮추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통령실과의 갈등에 대한 부담을 느껴 타협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나 부위원장이 출마 가능성을 엿보면서도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출구전략을 고려 중이라는 것이다.


    나 부위원장의 사의 표명이 퇴로를 열어달라는 신호를 해석되면서 나 전 의원이 출마를 접기 위해 필요한 명분과 실익을 제공할 수 있는 윤 대통령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반면 궁지에 몰린 나 부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와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다 판단해 출마를 강행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미 이준석 전 대표 등 당내 비윤계 인사들이 그의 출마를 독려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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