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조·추·송’ 연합 비례용 신당 가능성에 '엉거주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추미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이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14일 "비례 정당 출마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며 내년 총선 출마를 시사하고 나선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이다.
송 전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선거제가 연동형으로 가게 되면 양당은 위성 정당 못 만들 분위기이고, 전국구용 신당이 나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직접 비례 신당을 만들어서 나오느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제 개인 당이 아니다”라면서 “개혁적이고 검찰 독재와 제대로 싸울 수 있는, 민주당을 견인할 수 있는 정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국 전 장관은 유튜브 채널에서 “비법률적 방식으로 저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냐”며 출마 의지를 드러냈고 추미애 전 장관도 “항상 뒤늦게 ‘추미애가 옳았다!’고 후회하시는데, 애초에 후회할 일은 안 만들어야 한다”며 총선 출마를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을 노리는 ‘조추성(조국-추미애-송영길)’ 연합정당 창당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민주당 내에선 일단 이들과 거리를 두는 분위기이지만, 단호하게 내치지도 못하는 모습이다.
이들을 끌어안으면 중도층에 반감을 살 수도 있다는 점에서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이른바 개딸 등 강성지지층의 결집을 위해서 그들을 끌어안거나 최소한 모른 척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실제 ‘돈봉투’ 사건으로, 86 운동권 세대 퇴출론을 초래한 당사자로 지목되는 송 전 대표는 물론 현역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의 불화를 통해 대선주자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추 전 장관, 그리고 자녀 입시 비리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 전 장관 등 녹록치 않은 각각의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 총선 당시에도 민주당은 외형적으로는 비례 정당이었던 ‘열린민주당’에 거리를 두는 모양새였지만 지지자들 선택으로 3석이 당선되는 성과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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