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체포동의안 찬성표 의원 징계 처리 두고 내홍 여전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3-10-24 14: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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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왈가 왈부 말라”에 친명 지도부 “덮자는 뜻 아냐”
    비명계 “이 대표와 지도부, ‘굿캄-베드캅’ 역할극 하는 것”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체포동의안 찬성 의원' 처리와 관련해 "왈가왈부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한 데 대해 친명계 지도부는 "잠시 미뤘을 뿐"이라고 '징계 가능성'에 여지를 남겼고 비명계는 “큰 의미는 없다”고 일축하는 등 그다지 무게를 싣지 않는 모습이다.


    친명계 서은숙 최고위원은 24일 “일단은 포용하고 가자는 말씀”이라며 “지금 (찬성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진행하지는 않지만, 잠복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한 서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의 언급을 징계가 없는 걸로 이해해도 되냐'는 진행자 질문에 “대표께서 어쨌든 폭넓은 정무적 판단을 하셨고, 최고위원들은 그것에 대해 존중하기로 했기 때문에 청원 절차가 당장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민주당 청원시스템인 국민응답센터에 올라와 있는 '당 대표 체포동의안에 공공연히 가결을 표명한 해당 행위자 5인 이상민, 김종민, 이원욱, 설훈, 조응천 징계를 청원한다”는 내용의 청원글에는 5만7086명이 서명, 당의 답변 요건을 충족한 상태다.


    다만 이 대표 메시지로 당장 징계 절차에 돌입하지는 않지만 언제든 윤리위에 회부 될 수 있다는 게 서 최고위원 분석이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을 찾아 징계하지는 않겠다는 뜻이지 해당 행위자까지 덮고 가겠다는 건 아니다”라며 해당행위자에 대한 징계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한 정 최고위원은 "가결을 구별할 수도 없고 구별해 징계를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고 헌법정신에 소신 투표를 하게 돼 있기에 그것은 예외이지만 해당행위(징계 판단여부)는 일상적 당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단결, 단합도 무원칙한 단결, 단합이 아니라 민주당 정체성 깃발을 들고 같이 나가자라는 의미"라며 "강자가 양보하면 포용이 되고 약자가 양보하면 굴욕이 된다는 말이 있는데 이재명 대표가 포용력을 보여준 것으로 이분들에게 기회를 다시 한번 드리겠다, 이런 숨은 뜻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당의 주인인 당원 5만 7000여 명이 지도부에 징계 청원을 했기 때문에 그 답변은 해야 한다"며 "신상필벌이라는 게 있기에 잘하는 사람은 상을 주고 잘못하는 사람은 벌을 줘야 하는 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비명계인 신경민 전 의원은 "이 대표와 친명 최고위원들이 ‘굿 캅 배드 캅’의 역할극을 하고 있다"면서 “가결파 문제에 대해 경위 파악이라도 해보자, 라는 얘기가 당내에서 나오는 순간 이 대표 답안지(단합 메시지)는 실체가 없구나, 라고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한 신 전 의원은 '어쨌든 당장 징계는 안 하더라도 공천 과정에서 불이익이 있을 거다 이렇게 보는거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다. (이 대표의 단합 메세지가) 진심인지 드러나는 지점이 곧 온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사실 공천 작업은 시작이 된 거나 마찬가지인 게 현역 의원들에 대한 평가는 시작됐고 원외에 있는 분들에 대한 실사 작업은 곧 할 것"이라며 "어제 예상 수준의 답안지를 대표가 내놨지만 이것이 과연 어떻게 될 것이냐라는 것은 아무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금 한 달 전 (체포동의안) 가결 때의 상황을 하도 큰일들이 많아서 다 잊어버렸는데. 만약에 그때 이재명 대표가 가결 호소를 하고 가결됐더라면 정권 탄압에 맞선 훌륭한 야당 대표가 됐을 것인데 (부결 메시지를 내서) 그렇게 되지 않았잖냐"며 "그전에 정말 중요한 게 당론으로 채택하지 않는다는 내부 합의가 있었고 가결이 되면서 결정적으로 박광온 대표를 처참하게 제거해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신 전 의원은 이어 '의총에서 그만두겠다는 말이 나올 때까지 (박광온 원내대표를) 공격했다고 하더라'는 진행자 지적에 "(당시) 의총을 지켜본 초선급 의원들은 아니 어떻게 이런 의총이 민주당에서 있을 수 있느냐. 이걸 어떻게 박광온 대표에게 당론 불채택의 책임을 뒤집어씌워서 이렇게 처참하게 처형하듯이 제거하느냐라는 데서 눈물을 흘렸다고 그런다"며 " 그러니까 지금 이렇게 되면서 이재명 대표는 탄압에 맞선 훌륭한 야당 대표가 아니라 판사 복이 있는 운 좋은 정치인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러니까 (이 대표에 대한) 재판 리스크는 오히려 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선 전날에는 비명계 이상민 의원이 YTN 라디오에서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고 이 대표의 메시지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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