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제원 “추모 공간이 아니라 '이재명 방탄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핼러윈 참사로 숨진 희생자 전체 명단과 사진, 프로필 등을 확보해 추모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일부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주장에 대해 "이런 발상은 비공개 수사원칙을 규정하는 법률위반일뿐 아니라 유가족 슬픔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패륜행위"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진석 의원에게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는 충격적"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 전략기획본부장인 문진석 의원은 전날 민주당 인사로 추정되는 A씨로부터 참사 희생자들의 명단과 사진 등을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받는 휴대폰 화면을 사진으로 찍혔다.
해당 사진에 따르면 A씨는 문 의원에게 "참사 희생자의 전체 명단과 사진이 공개되는 것은 기본"이라며 "유가족과 접촉하든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전체 희생자 명단, 사진, 프로필을 확보해야 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대해 '핼러윈 참사를 정쟁에 이용한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문 의원은 “언론에서 보도한 저의 핸드폰 사진은 개인 간 텔레그램이며, 저에게 보내온 메시지를 읽은 것”이라며 “해당 메시지는 개인 의견이며, 저는 텔레그램 메시지와 관련하여 분명하게 거부의 뜻을 분명히 전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주호영 원내대표는 "특히 '유가족과 접촉을 하든 모든 수단 방법 동원해서 전체 명단, 프로필, 사진을 확보해서 당 차원 발표와 추모공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는 말은 이태원 참사를 대하는 민주당의 속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리당략을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고 이전의 광우병, 세월호에서 보인 행태를 그대로 재연해 정치적 이득을 노리려고 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발생 초기만 하더라도 수습에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며 책임 있는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지만, 국가 애도 기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국민적 비극을 정치공세 도구로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태원 유족 대다수는 신상 공개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국민 애도 기간이 끝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심정적으로 상중에 있다. 민주당은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도 "이게 말끝마다 '사람이 먼저'라고 외치던 사람들이 할 짓이냐"고 가세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추모 공간이 아니라 '이재명 방탄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장 의원은 "민주당의 속마음을 안 이상, 이제 이재명 대표가 주장하는 총리사퇴, 국정 쇄신과 같은 요구도 모두 정략의 소산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결국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마저도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돌파하기 위한 기회로 삼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문자는 직설적으로 '이태원 참사를 정략에 이용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충격을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면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라는 문장에선 소름이 끼쳤다. 참 잔인들하다. 진정, 책임자 처벌보다 희생자 얼굴과 프로필을 공개하는 것이 더 시급한가.이 분들과 함께 정치를 하고 있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괴감마저 든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유가족들과 국민을 더 고통스럽게 하더라도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겠다는 것 아니느냐"면서 "이게 말끝마다 '사람이 먼저'라고 외치던 사람들이 할 짓인가. '사람은 못될지언정 괴물은 되지 말자'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제 우리 국민은 더 이상 속지 않을 것이다. 국가적인 재난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음험한 시도를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국민적 아픔을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한 소중한 지혜로 쓰기보다, 정권을 찌르는 칼로 쓰겠다는 행태야말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정치권에서 영원히 추방해야 할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국민을 무시하고 지속적으로 음모를 시도한다면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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