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강용석 변호사가 이 대표 성접대 관련 의혹 제기 영상을 내리는 문제를 누가 먼저 제안했는지를 두고 양측 공방이 가열되는 모양새다.
앞서 가세연은 지난해 12월 “이 대표가 지난 2013년 7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성 접대를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가세연은 지난 4일 과거 이 대표에 대한 의전을 담당한 인물로 지목된 장모씨와 이 대표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과 장씨의 녹취록도 공개됐다.
이 대표 측근인 김철근 정무실장이 제보자 장모씨에게 이 대표가 성상납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 아닌 사실 확인서'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가 9일 오전 가세연이 지난해 12월 제기한 성접대 의혹에 대해 “허위사실”이라며 “강 변호사가 직접 전화를 걸어 ‘복당을 시켜주면 영상을 내리겠다’는 제안을 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가세연 출연진인 강 변호사는 같은 날 오후 경기 성남시 탄천 종합운동장 남문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히려 이 대표 측에서 먼저 이런 제안을 했다”고 반박했다.
강 변호사는 또 이날 페이스북에서 “딜(거래)을 할 거면 까기(영상 게시) 전에 하지 다 까놓고 영상 내려준다고 딜을 하는 바보가 어디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강 변호사와의 통화녹음파일을 공개하며 재차 반박에 나섰다.
공개된 녹음파일에서 이 대표는 강 변호사에게 “왜 그러고 있어 도대체”라고 말하고 강 변호사는 “고발도 취하하고 영상도 내리겠다”라는 등의 대화를 나눈다.
해당 통화는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강 변호사 복당 표결 이전 이뤄졌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들이 어차피 지금 투표할텐데. 보시죠 뭐”라고 말하고, 강 변호사는 “대표님 뜻이 제일 중요하죠. 잘 해주세요”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녹음 파일과 함께 페이스북에 “서로 고소·고발할 것 있으면 하고, 발췌 왜곡은 그만하고 수사결과나 지켜보자”라고 적었다.
이에 강 변호사는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 측) 브로커 기자가 영상을 내려주고 상호 고발을 취하하면 복당 허용을 (이 대표에게 말해보겠다고) 제안했고 그것을 서로 못 믿으니 직접 당사자간 통화가 필요하다고 해 제가 전화를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녹취에서도 확인 가능한 것처럼 이 대표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고 그래서 저희도 영상을 내리지 않았던 것"이라며 "녹취로 확인 가능한 사실은 통화 이전에 많은 물밑협상이 있었다는 것이고, 물밑협상을 제안하고 주도한 것은 이준석 측 브로커 기자"라고 재차 반박했다. 이에 이 대표는 "본인들에게 이야기했다는 정치인이 누군지 공개하라"면서 공방을 이어갔다.
앞서 강용석 변호사는 지난 4일 무소속으로 경기지사에 출마하지는 않겠다며 국민의힘에 복당을 신청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그의 복당 신청을 승인했으나 7일 당 최고위에서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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