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제3지대 구심점 되나..."그들의 문제의식에 공감"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3-11-28 14: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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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내 민주주의 억압... (이재명) 리더십과 무관하지 않아"
    측근 설훈 "한국정치, 이낙연 이름 계속 요구할 것..지켜보겠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최근 당 안팎의 제3지대 모색 움직임에 대해 “문제의식에 공감한다”고 관심을 표명했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8일 "도덕적 감수성이 무뎌지고 당내 민주주의가 억압되는 것은 리더십과 무관하지 않다"며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이목을 모았다.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연대와 공생'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학술 포럼에 참석한 이 대표는 '이재명 대표로 인해 민주당이 사당화되고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최근 민주당이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제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세세한 문제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면서도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 논란이 있는 건 아쉽게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이낙연 전 대표는 "민주당이 중지를 모아 잘 해주길 바라지만 (제가) 귀국한 후 지금까지 꽤 오랜 기간 침묵하면서 지켜봤는데 (사당화 논란 해소가) 잘 되지 않고 있다"며 "매우 답답하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근 비명계에 대한 '공천 학살' 우려에는 "진정한 시스템 공천이 훼손되면 많은 부작용을 낳게 돼 있다"며 "그런 일이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대표에 대한 사법리스크 궐위 우려에 대해서는 "우선 민주당이, 그리고 이번 총선에 임하고자 하시는 분들이 먼저 지혜를 모으고 결단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당내 모임인 '원칙과 상식' 관련 질문에는 "(그들과 특별히) 상의한 일은 없다"면서도 "그분들의 문제의식과 충정에 공감한다는 말씀은 원칙과 상식에도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제3지대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 "그들의 문제의식에 공감한다"면서 "양대 정당의 혁신은 이미 실패했거나 실패로 가고 있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절망은 갈 데까지 갔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절망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여러 갈래의 모색이 이어지고 있다. 그들과 상의하지 않았지만 저는 그들의 문제의식에 공감한다"고 거듭 힘을 실었다.


    앞서 민주주의 실천행동은 지난 26일 "용산 전체주의와 개딸 전체주의를 거부한다"며 신당 창당에 나섰다. 정치 유니온을 표방한 '세번째 권력' 역시 내년 총선에서 신당을 창당해 의석수 30석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낙연 전 대표가 이들의 구심점으로 나설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필요성을 주장했던 이 전 대표는 "정치 양극화를 해소할 유력한 대안 중 하나가 다당제인 것은 틀림없다"며 "좀 더 용이한 도입을 위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향후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둔 언급이냐는 질문에는 "여러 갈래의 모색이 있다. 그 모색의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있다"며 "국가를 위해 제가 할 일이 무엇인가 하는 것은 항상 골똘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표 측근인 설훈 민주당 의원은 "한국 정치에서 이낙연이라는 이름 석자는 앞으로 계속 요구할 것이고 언젠가는 이름값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온다고 본다"며 "함께 손 잡고 가겠다는 굳은 각오를 하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전 대표와 같은 행사에 참여한 설 의원은 "반드시 보람찬 상황이 올 수 있다. (이 전 대표가) 앞으로 어떻게 하실지 지켜볼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설 의원은 "(이날 포럼 행사를 통해) 이낙연이 한국의 장래에 대한 일종의 청사진을 펼쳐 보이는 자리가 될지 모르겠지만 귀한 시간이 될 것 같다"며 "(그동안 이 전 대표) 강연을 들으면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몇 번씩 했다. 오늘도 그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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