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송영길 구속영장 청구 검토

    정당/국회 / 여영준 기자 / 2023-12-10 14: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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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宋, 첫 소환 조사에서 묵비권 행사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정점'으로 꼽히는 송영길 전 대표가 첫 소환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는 등 조사에 비협조적인 대토를 보임에 따라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 검토에 들어갔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주말인 전날과 이날도 대부분이 출근해 송 전 대표 조사 내용과 관련 증거를 분석 중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일 송 전 대표 조사에서 20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해 돈봉투 의혹 관여 여부, 외곽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를 통한 불법 후원금 수수 여부 등을 캐물었으나 송 전 대표는 13시간 동안 이어진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검찰이 돈봉투 의혹을 '헌법질서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중대범죄'로 규정해온 데다, 송 전 대표가 조사에도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임에 따라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검찰이 무소속 윤관석·이성만 의원과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전 보좌관 박용수 씨 등 핵심 피의자 대부분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점도 송 전 대표에 대한 영장 청구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앞서 여러 차례 '자진 출두' 시도까지 하며 검찰의 빠른 소환을 촉구하던 송 전 대표가 정작 실제 조사에서는 묵비권을 행사한 것도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법조계에서는 나온다.


    검찰이 8개월간의 수사로 확보한 직·간접 증거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는 만큼 증거에 배치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 진술을 내놓기보다는 침묵을 지키며 검찰의 수사 상황을 '탐색'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법정에서는 먼저 재판에 넘겨진 경선캠프 관계자들이 잇따라 송 전 대표에게 불리한 법정 증언을 내놓고 있다.


    윤 의원과 이정근·강래구 씨 등은 캠프에서 자금 살포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특히 경선캠프 선거운동을 총괄한 인물로 지목된 강씨 측은 "형사적 책임은 총괄라인인 송 전 대표가 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돈봉투 조성자금 5000만원을 조달한 인물로 지목된 사업가 김모씨 역시 이달 초 윤 의원·강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 2021년 6월 경선캠프 해단식에서 "송 전 대표가 '여러 가지로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다만 의혹의 '핵심 고리'로 꼽히는 윤 의원은 송 전 대표의 관여에 대해 여전히 침묵하고 있고, 전직 보좌관 박용수씨도 윤 의원에게 돈봉투를 전달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러한 사실을 "송 전 대표에게 보고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돈봉투 의혹 수사를 '정치적 기획수사'로 규정해온 송 전 대표는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더라도 "기각시킬 자신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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