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2만여명 수면장애등 호소
숙박업등 관광 기반 붕괴 우려
[인천=문찬식 기자] 인천 강화군이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으로 인한 주민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국방부에 즉각적인 대북방송 중단을 강력히 요청했다.
박용철 군수는 8일 국회에서 국방부 관계자와 간담회를 열고, 대북방송 중단촉구 건의서와 주민 탄원 서명부를 전달했다.
이번 간담회는 박 군수의 요청으로 배준영 국회의원이 주선해 이뤄졌다.
이날 박 군수는 강화군의 현 상황과 주민 고통을 조목조목 국방부에 전달했다.
군에 따르면 북한은 2024년 7월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데 이어 최근에는 확성기를 추가 설치하고 성능까지 개선한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방송 방향을 민가 쪽으로 돌리는 등 피해 지역을 더욱 넓혔다.
피해는 단순한 소음을 넘어 일상의 전반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또한 2만2000명의 주민들이 수면장애, 두통,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으며, 가축 유산, 산란율 저하 및 농업 생산성 감소 뿐만 아니라 방문객이 급감해 숙박업 등 관광업 기반이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군은 ▲위험구역 설정 및 대북전단 살포 행위금지 행정명령 ▲소음피해 심각지역 방음시설 설치 지원사업 ▲대남방송 소음측정(소음지도작성) 및 컨설팅 용역 ▲주민 심리지원사업 등을 펼치며 주민의 일상을 보호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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