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 오는 9일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하기로 했다.
그동안 일정과 방식 등에 대한 이견으로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 조사는 두 차례 연기된 바 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7일 국회 브리핑에서 "이재명 당 대표는 오는 9일 토요일 수원지검에 출석한다"며 "검찰은 번번이 국회를 무시하더니 급기야 이 대표에게 정기국회 출석 의무도 포기하고 나오라는 사상 초유의 강압 소환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구나 검찰이 요구한 출석 일자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대정부 질문 기간"이라며 "헌법이 규정한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부정하는 검찰의 반헌법적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들이 저열하게 행동할 때 우리는 정대하게 나아가겠다. 이 대표는 대정부질문이 끝난 직후인 9일 토요일 검찰에 출석해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소환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요청으로 경기도가 부담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를 비롯해 당시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낸 과정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동안 줄곧 쌍방울과 연관성을 부인했던 이화영 전 경기평화 부지사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일부 입장을 바꿔 "쌍방울에 도지사 방북을 한번 추진해달라는 말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면서 수사가 새 국면을 맞았다.
특히 쌍방울의 대북송금 이후 "쌍방울이 비즈니스를 하면서 북한에 돈을 썼는데, 우리도(도지사 방북) 신경 써줬을 것 같다"는 취지로 당시 도지사였던 이 대표에게 보고했고, 이 대표가 "알았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진술하면서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의 제3자 뇌물 혐의 적용을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자신이 쌍방울의 대북 송금에 관여했다는 의혹 제기에 "정권의 지지율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또 신작 소설이 나오는 것을 보니까"라면서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한편 수원지검이 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게 될 경우 중앙지검에서 수사 중인 백현동 사건과 함께 청구하는 방법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을 놓고 표결해야 한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6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회의원은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 체포·구금되지 않는'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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