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시간주고 기다려 줘야...한동훈 비대위설, 개인 의견일 뿐"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잠행에 들어간 김기현 대표의 거취 표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13일 당내 비주류 의원들이 공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김 대표는 앞서 전날 연탄 배달 봉사 일정을 취소한 이후 현재까지 모처에서 칩거하며 장고 중인 상태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예정됐던 당 정책 의원총회가 취소되면서 일각에서는 김 대표를 겨낭한 사퇴 요구 등 당 내홍의 외부 노출을 막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용남 의원은 김 대표의 향후 선택과 관련해 "김기현 대표의 개인 생각도 중요하겠지만 총선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나 국민의힘 당원들의 생각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김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고 총선 불출마나 험지 출마 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안 된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고 주장했다.
이어 "차라리 그럴 바에는 대표직을 사퇴하고 그냥 울산 본인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이 전체 총선 판에는 지금보다는 낫다.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일단 지금 가장 큰 문제는 국민의힘 간판이 바뀌어야 된다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대표직 사퇴 여부가 아닐까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가 사퇴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의원은 한 발 더 나아가 "김 대표가 대표직은 사퇴하되 지역구 출마를 유지하면 국민 눈높이에 안 맞을 것"이라며 "현재 김기현 대표는 두 가지 선택밖에 없지 않나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한 안 의원은 "그래서 지금 (칩거 중인 김 대표가) 아마 두 가지 선택 카드 중 하나를 들고 나오지 않을까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안 의원은 '그 두 가지가 뭐냐'는 진행자 질문에 대해 "(김 대표가)당의 지지율을 55%로 올리고 대통령 지지율을 60%로 올린다며 당 대표에 출마했지 않았냐"면서 "그것과 마찬가지로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정말 혁신적인 안을 내세우든지 또는 대표직 사퇴 카드. 아마 둘 중에 하나일 텐데 이 이상은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지난 전대 때) 당대표 경선 상대자였던 제가 (김 대표 선택에 대해) 말씀드리기는 좀 적절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불과 몇 개월 만에 (김 대표가) 뒤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을 보면서 기분이 묘하시겠다'는 진행자 지적에 "예상은 어느 정도 했다"면서 "그때 (김대표가) 당정일치라는 걸 들고 나왔는데 지금까지 그렇게 해서 성공했던 정부가 없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사실 당과 정부가 (일치하기 보다)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민심에 접근하는 방향으로 시너지가 나게 하는 게 바람직한 거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표직 사퇴 밖에는 (김 대표의 선택지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것만이 판세를 바꿀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대표직은 사퇴하되 지역구 출마를 유지하는 선택에 대해 기득권 포기라는 느낌을 못 준다'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해 "국민의 눈높이라는 말이 있는데 국민들께서 그런 행동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냐에 따라 굉장히 큰 차이가 난다"고 평가하면서 "전당대회에서 대결했던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그 정도까지만 말씀드리겠다"고 거듭 즉답을 피했다.
이에 대해 이만희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김 대표에게) 좀 시간을 주고, 기다려주는 게 맞지 않나 싶다"며 '김 대표와 연락했냐'는 질문에 "특별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 사무총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검토하냐'는 질문에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의원들이 각자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울산지역 유권자들이 "김기현 대표의 울산 남구을 출마를 요청한다"고 밝혀 이목을 모았다.
울산 유권자 시민연대는 이날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기현 대표는 정치탄압에도 울산 남구을 유권자와 함께 치열하게 투쟁해 정권교체의 밀알이 됐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울산시장 선거 조작과 관권선거의 피해 당사자였던 김 대표는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후 집권여당의 대표가 됐다"며 "김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울산 남구을 지역구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울산 남구을은 후보자의 경쟁력이 없으면 반드시 패배할 수 있는 지역"이라며 "김기현 대표는 치열하게 정치 여정을 함께 해 왔던 동지들의 뜻을 반영해야 한다. 울산 남구을을 떠나지 말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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