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이 극우? 장난하나

    고하승 칼럼 / 고하승 / 2025-07-24 15: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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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필 고하승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만든 ‘극우’라는 못된 프레임을 들고 와 ‘극우 몰이’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라고 밝혔다.


    당 혁신에 대해선 "국민의힘 107명 의원을 단일대오로 만들어 의회 폭거를 자행하고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와 제대로 싸우게 만드는 것이 혁신의 시작"이라고 했다.


    인적 쇄신과 관련해선 "제대로 싸우는 사람만 공천받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라고 했다.


    윤석열 탄핵에 대해선 사실상 ‘내부총질’로 규정했다.


    그러자 한동훈계를 중심으로 장 의원을 ‘극우’로 규정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심지어 장 의원이 계엄을 옹호하고 있다는 거짓선전까지 일삼고 있다.


    하지만 계엄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잘못된 선택이라는 게 그의 일관된 주장이다.


    윤 전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자마자 즉시 국회로 달려가 계엄해제 투표에 참석한 것은 그래서다. 비록 민주당이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끊임없이 의회 폭거를 저질러 계엄 유발의 커다란 책임이 있지만, 그것을 비민주적 방식인 계엄으로 풀려고 했던 것은 윤 전 대통령의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그가 반대한 것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즉각적인 탄핵이었지 계엄을 옹호한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장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가 윤석열 탄핵에 앞장서는 것을 보고 "지금 탄핵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논리적이고 쉬운 선택일 수 있지만, 정치는 그 이상이어야 한다"라며 "탄핵만은 막아달라"고 간절히 호소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었다.


    비록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수단을 잘못 선택한 잘못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즉각적으로 탄핵해버리면 범죄 피의자가 대통령이 되어 진행 중인 재판을 모두 중단시키고 사법 시스템을 무너뜨릴 것을 우려한 때문일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우려는 적중했다.


    결과적으로 계엄을 반대하면서도 탄핵을 찬성하지 않았던 그의 선택이 옳았다는 말이다.


    불과 몇 개월만 탄핵을 지연시켰더라도 3년간 대선을 준비해 온 이재명 대통령은 재판을 받고 피선거권을 박탈당할 수도 있었다. 그러면 국민의힘이 일방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대선을 치르지 않았을 것이고, 정권을 민주당에 헌납하는 사태는 막을 수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설사 패하더라도 ‘이재명 정권 탄생’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


    장동혁 의원은 바로 그런 역할을 하려고 애를 쓴 것이다.


    이걸 보수 진영에서 특히 국민의힘 내에서 ‘극우’로 규정하는 건 언어도단이다.


    민주당, 특히 이재명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그런 장동혁 의원이야말로 눈엣가시였을 것이다.


    한동훈 측 도움을 받아 윤석열 탄핵이 성사되기만 하면 곧바로 이재명 앞길에 꽃길이 열리는데 장동혁이라는 사람이 그걸 막고 있으니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따라서 민주당이 그를 ‘극우’로 매도하고 공격하는 건 이해 할 수 있다.


    그런데 국민의힘 일각에서 그를 ‘극우’로 규정하고 공격을 일삼고 있으니 참으로 가관이다.


    아무리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이라고 하나, 이건 정도가 아니다. 경쟁자를 무너뜨리려야 자신이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지는 몰라도 이런 식으로 공격하는 건 옳지 않다.


    이제 장동혁 의원의 운명은 국민의힘 당원과 지지층에 달렸다.


    국민의힘 당원이라면 마땅히 이런 사람을 보호하고 힘을 실어줘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마침 장 의원이 8.22 전당대회에 당권 주자로 나선다고 하니 당원들의 선택을 받아 ‘극우’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심판을 받아야 할 사람은 계엄을 반대한 장동혁 의원이 아니라 계엄을 옹호한 진짜 ‘극우’ 세력이다. 국민의힘 107명 의원 가운데는 단 한 명도 계엄을 옹호하는 의원이 없는 것으로 안다. 당 밖 일부 광장에 모인 극단적 세력이 그런 주장을 하고 있을 뿐이다.


    특히 이재명에게 정권을 헌납하는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태에서 윤석열 탄핵을 반대한 장동혁 의원이 아니라 탄핵에 앞장서서 이재명 정권 탄생에 도우미 역할을 한 자들이 당원들로부터 심판을 받아야 한다.


    그러기에 “싸우지 않는 자 배지를 떼라, 제대로 싸우는 사람만 공천받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라는 장동혁 의원의 결기가 믿음직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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