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야당이 국회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민들은 집권을 해도 어렵다는 예측이라도 할 수 있지만 내년은 집권 2년차에 대한 중간 평가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면 국민이 정권에 대한 심판을 했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옛날 박근혜 정권 당시에 자기네들이 180석을 차지하느냐 어쩌냐 해도 결국 1당도 못 되고 소수 정당으로 무너져 버렸다”라며 “여당은 선거를 앞두고 굉장히 치열하게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냥 막연하게 권력을 갖고 있으니까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에 내가 비대위원장으로 10개월 있으면서 당이 어떻게 돼야 하느냐에 대해 유심히 보고 노력도 해보고 관찰도 한 경험에 비춰봤을 때 최근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표 선거를 하면서 의원들의 행태를 보니 과연 이게 민주정당이 맞는가, 이래서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 대표 출마를 하는 사람들, 그리고 초선 의원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연판장 돌려서 출마하겠다는 후보자에게 윽박지르는 형태의 모습을 보고 무슨 ‘당심이 민심’이라고 하는 뚱딴지 같은 얘기를 하는가”라며 “내가 보기에는 내년 총선에 그렇게 크게 희망을 걸기가 어렵지 않겠는가”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우리나라 75년 헌정사를 보면 왜 여당들이 하나같이, 특히 1987년 6공화국 이후 여러 번의 선거를 겪었는데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나”라며 “여당만 되면 대통령 얼굴만 보고 사는 집단으로 변하는 것이고 독자성이 하나도 없게 되는 것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의힘의 주요 당직자 인선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의중이 다 반영된 형태를 보여주고 있는데 저게 과연 내년에 총선에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인가 굉장히 회의적”이라며 “내년에는 공천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문제를 내포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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