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지정은 조선 후기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지역의 역사와 민속문화를 온전히 간직해 온 점이 종합적으로 인정된 결과다.
영광정씨 고택은 영광정씨 정손일(1609~?)이 봉강리에 정착한 이후 400여년간 대를 이어 유지ㆍ전승돼 온 주거 유산이다.
일제강점기 항일운동과 근대기 민족운동, 해방 이후의 사회사적 사건 등 근현대가 축적된 생활사 현장으로서 역사ㆍ사회적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
고택 터는 한국 풍수지리 전통에서 길지로 전해지는 ‘영구하해(靈龜下海)’ 형국 가운데 거북의 머리에 해당하는 지점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풍수 사상 전한 인물로 알려진 ‘도선국사’의 언급도 전해진다.
현손 정도삼이 자신의 호를 ‘구정(龜亭)’이라 하고 고택을 ‘거북정’으로 칭해 온 점은 풍수 인식이 가문의 정체성과 경관 인식에 반영된 사례로 해석된다.
건축 구성은 안채와 사랑채가 마당을 사이에 둔 二자형 배치로, 호남 지역 민가의 보편적 형식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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