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풍산개 파양선언 하룻만에 동물병원으로 보내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2-11-09 15: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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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비용 250만원 6개월째 미지급 등이 반환 사유
    김기현 “김정은 눈치 볼 때는 애지중지 쇼하더니..."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선물받아 길러오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대구 경북대병원 동물병원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 측이 파양 의사를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이에 대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9일 “김정은의 눈치를 살필 때는 애지중지하며 쇼를 하시더니 정말 쿨하게 버리신다"며 “용도 폐기할 때는 인정사정 보지 않는 열치기 좌파의 냉혈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명장면”이라고 직격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풍산개 버리듯이 이재명 대표를 버리실 생각은 없으시냐”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앞서 지난 2018년 9월 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선물 받았던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곰이가 낳은 새끼 ‘다운이’까지 경남 양산 사저로 데려가 키웠다.


    그러나 당초 정부가 지원하기로 한 월 250만원의 '풍산개 관리비용'이 6개월 째 지급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전날 정부 반환을 결정했고 하룻만에 이들을 떠나보낸 것이다.


    대통령기록물법상 국가 원수 자격으로 받은 풍산개는 대통령기록물이므로, 대통령이 퇴임하면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해야 한다. 다만 대통령기록관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한 반려동물의 특성을 감안해 지난 5월 9일 문 전 대통령에게 풍산개를 맡기는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사육 및 관리에 필요한 물품 및 비용을 예산의 범위 내에서 지급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전날 "새 대통령이 부탁하고 그 약속을 바탕으로 합법적인 근거를 관련 부처가 만들겠다니 위탁을 승낙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과 윤석열 정부는 이 간단하고 분명했던 약속을 아직까지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문 전 대통령 측 입장에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관계부처가 혐의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로서 시행령 입안 과정을 기다리지 않고 풍산개를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한 것은 전적으로 문 전 대통령 측 판단일 뿐, 현재의 대통령실과는 무관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 측과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 측은 전날 오후 대구 경북대병원 동물병원에서 만나 곰이와 송강을 인수인계했다.


    대통령기록관 측은 “풍산개를 맡아 관리할 기관, 관리 방식 등을 검토·협의 중”이라며 “관리기관이 결정되면 풍산개를 이동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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