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6만% 살인이자··· 못갚으면 얼굴박제 전단 살포

    사건/사고 / 이대우 기자 / 2025-09-11 15: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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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대 총책 등 일단 32명 검거
    저신용자 103명 18억 갈취
    가족·지인들에게도 협박 메시지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이들은 기록이 남는 것을 대비해 비대면 방식으로 활동했다. 돈을 빌려줄 때는 무통장입금 방식을 쓴 뒤, 회수할 때는 실물통장과 카드 대신 본인인증 후 일시적으로 발급된 번호를 활용하는 스마트출금 방식을 활용했다.

    사무실 위치도 수시로 변경하고, 정산은 오직 현금을 통해 하는 등 내부 규칙을 세워 신원 노출을 최소화했다.

    경찰에 따르면 검거된 인원들 상당수는 가족과 친구, 선후배 등 지인으로 구성됐으며, 영업·추심·출금 등 역할을 체계적으로 분담해서 활동했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는 총 103명이다. 조직은 이들에게 총 7억1000만원을 빌려주고는 18억원을 갈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 A씨는 2023년 5월 24일 30만원을 빌린 뒤 약 7개월 뒤 311만원을 갚아야 했다고 한다. 이는 이자율과, 연체료 등을 고려했을 때 연이율이 6만8377%가량에 달한다.

    다른 피해자 B씨는 상환이 어려워질 때마다 조직원으로부터 새로운 대부업자를 소개받았지만, 이들 역시 같은 조직원이어서 ‘돌림 대출’ 피해를 겪었다. B씨는 이 조직에서 총 204회에 걸쳐 7000만원을 빌린 뒤, 결국 1억6000만원을 갚았다.

    2024년 4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7∼11월 피의자를 특정하고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조직원을 체포했으며 휴대폰과 노트북, 장부 등을 확보했다. 또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로 15억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동결했다.

    경찰은 ATM 스마트출금을 이용한 범죄 예방을 위해 본인 인증이 완료된 스마트폰과 실제 입금 위치 간 거리가 먼 경우 추가 확인을 거치는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금융감독원에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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