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캄보디아 한인 사망자 전수검사 검토"

    사건/사고 / 이대우 기자 / 2025-10-13 15: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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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국 경찰간 협조 원활치 않아
    코리안 데스크 설치 요구할 것
    인터폴 등과 함께 압박할 노력도"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상 범죄가 잇따르자 경찰이 대응 강화에 나섰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13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대학생 사건처럼 사망 사례가 경찰에 접수된 게 있느냐'는 질문에 캄보디아 내 한국인 범죄 피해 사망자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또한 경찰은 캄보디아 범죄 대응 방안으로 코리안 데스크(한인 사건 처리 전담 경찰관) 설치, 경찰 영사 확대 배치, 국제 공조수사 인력 30명 보강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캄보디아는 다른 동남아국에 비해 경찰 간 협조 관계가 원활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외교부 등 관계 당국과 협조해서 계속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 캄보디아 경찰청 차장과의 양자 회담에서 캄보디아 내 코리안 데스크 설치 및 현지 경찰의 강력 대응을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캄보디아 관계 당국과의 업무협약(MOU) 체결, 인력 파견 규모 논의 등이 필요해 코리안 데스크가 단기간에 설치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현재 필리핀에 설치된 코리안 데스크에는 한국 대사관이 아닌 현지 경찰청에 상주하고 있으며, 주권 문제와도 관련이 있어 상대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직무대행은 경찰청이 2023년 외사국을 축소한 게 해외 수사 역량 축소로 이어졌다는 지적에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앞서 경찰청은 국제범죄 수사를 전담하는 국제범죄수사대를 마약수사대 산하 국제범죄수사계로 축소시키고, 외사계를 정보과 등으로 통폐합한 바 있다.

    유 직무대행은 국가수사본부장의 캄보디아 방문 계획에 대해서는 "캄보디아가 협조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크게 실효적 방안을 찾기 어렵지만, 계속 방문해서 (수사 공조 강화를) 요구하면 비협조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등 국제기구와 협력해 캄보디아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는 등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 직무대행은 한국 경찰청과 캄보디아가 맺은 공적개발원조(ODA)에 대해서는 "ODA는 ODA대로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며, 캄보디아가 송환을 요구하는 반정부 인사에 대해서는 난민 신청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캄보디아 내부 문제고 외교 문제여서 경찰청이 공식 확인하거나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며 "(캄보디아 측에서) 지속적으로 (송환을) 요구한 사실은 없다"고 부연했다.

    이날 경찰은 지난 8월 8일 캄보디아 깜폿주 보코산 지역에서 숨진 대학생 사건이 한국 경찰에 접수된 경위도 공개했다.

    사건 발생 이후 한국 경찰청에 변사자 지문 감식 요청이 들어왔고, 8월 1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긴급 감정 결과를 현지 대사관에 통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실종자에 대한 정확한 위치 정보가 없어서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으며, 이번 사건 가해자가 '대치동 마약 사건'과도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관련 수사기록에 대한 열람이 10월 내로 가능하도록 캄보디아 당국에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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